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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전리 산사태 1주기에 즈음하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10-30 11:44
조회
773
 
천전리 산사태 1주기에 즈음하여...

닉네임
이동춘


등록일
2012-07-23 11:40:38


내용

춘천 신북읍 천전리 마을 앞 소양호의 물은 유유히 흐르고 있고, 
산사태가 일어난 마적산의 산 자락에는 아픈 상처를 치유하듯이 짙은

초록으로변하고, 산하(山河)의 녹음은 이들의 영혼이 뭇 생명으로 환생(還生)하여
살아 있는 우리에게 "봉사"의 귀중함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우리 고장까지 찾아와 이들이 던진 고귀한 봉사정신(奉仕精神)은,
소양호의 물줄기가 북한강을 거쳐 한강에 이르러 온 백성들에게 생명수의 역할을
하듯이 "배려와 나눔"의 정신은 이 사회에 오랫동안 지속될 것입니다

 

또한, 이들이 남긴 봉사의 물방울은 소양강을 따라 멈출 곳이면 멈추고, 흘러갈
곳이면 흘러갈 것입니다, 나눔의 물 흐름은 억지로 멈추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움푹 패인 웅덩이가 있으면 머물러 채운다음 고르게 흘러 온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들이 던진 희생의 정신은 그 어떠한 믿음보다 어떠한 희망보다 더 큰
그릇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봉사의 고귀함은 창조가 지니고 있는 위대한
신비이고 꽃이고 향기라 할수 있습니다. 봉사를 이해하면 거지도 풍요롭게
되고 봉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황제도 가난해 지고 마는 것입니다.


추모식장에 놓은 한 송이의 꽃을 보라 ? 그 모양과 빛깔과 향기가 바로
이들이 남긴 봉사의 결정체가 아닌가!  

 

금번 7.27일에 개최되는 추모식 행사는, 우리가 흔히 제사를 모시기 전까지는

추구(芻狗)를 정성껏 모시지만 제사를  끝내고 나면 추구를 길가에 헌신짝 처럼
버려져서는 안되며, 이들이 세상에 던진 메세지는 실천(實踐)의 형상을 만들었고

각박한 현세(現世)에 봉사의 사물을 남긴 이들의 희생은 오랫동안 기억
되어야 합니다

 

사고가 난 민박집은 공가(空家)로 남아 있지만, 처마밑에 갓 피어난 작은 풀
새싹이 움트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봉사의 씨앗이 열매를 맺어 하나의
생명체로 탄생하여 유(有)의 시작을 알리고 있고, 이 생명체는 가을이 되어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고 하여 무(無)로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새싹
으로 유(有)의 생명체가 탄생될 것입니다

 

비록 이들이 젊은 대학생으로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 같으나, 어느 누구도
지배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남긴 봉사정신을 가공하면 나눔,
배려, 온정, 희생.. 이라는 그릇을 만들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원봉사는 지역의 문화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시대적 흐름이며, 시대가 요구
하는 정신이므로 나눔·봉사·실천의 정신은 일상적으로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봉사의 길"을 자연에 비유하여 보면, 나무, 꽃, 바위, 돌이 무슨 말을 하는가?

소리없는 소리로 사람에게 아름다움을 전할뿐 답례는 바라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양을 가지고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은 그 속에 진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의 이치에 맞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몸은 작지만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작게나마 남을 위한 봉사의
마음이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마음도 있고, 천궁을 넘어 은하계의 별까지 담아 둘 수 있는 크나큰 마음도
있지만, 자신을 소중히 가꾸듯이 진정으로 남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
봅시다. 남을 위한다는 위선으로 나를 희생하는 사람이 아니고, 나를 위하여
나를 바치는 사람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지...

 

부모는 자식을 낳아 주고 길러 주고, 소유하지도 않으며, 자라게 하면서도
소유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자식이 이 세상을 먼저 보낸 유가족의 천붕(天崩)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그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린들 깊고 큰 상처와 아픔을

달래드릴 수 있겠습니까! 삼가 머리 숙여 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자식을 잃고 슬픔의 시간을 보내신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오늘도 마적산 골짜기에는 온갖 초목, 짐승과 벌레가 찾아와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고, 이들의 영혼은 자연과 함께 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자연으로 산다는 것은 서로 더불어 어울리는 삶이 아닌가 !
 
젊은 대학생들이 우리 사회에 던진 진정한 봉사의 실행과 정신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모뎀이 될 것이고 영원할 것입니다
또한, 이들의 숭고한 뜻은 모든 이의 마음속에 간직될 것입니다.

인하대 학생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에 꽃 한송이 헌화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강원도청 주민생활봉사담당 이동춘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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