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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6.10 항쟁의 날' 손영미 소장을 보내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6-13 20:02
조회
1233

'6.10 항쟁의 날' 손영미 소장을 보내며

6.10 항쟁 33주년을 뜻 깊게 맞이하는 오늘 아침, 우리는 또 한 분을 안타깝게 보내야 하는 발인식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손영미 소장.

항간에 회자되는 각종 의혹과 비난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늘이 준 생명을 거역할 수 밖에 없었던 손소장은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17년 넘게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대한민국 누구도 할 수 없었던 가장 극한 일을 하신 분입니다. 그분이 있었기에 위안부 관련 사회운동이 지속될 수 있었던 토대가 되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생전의 김복동 할머니께서 손영미 소장에 대해 하신 말씀이 아직 귓전에 맴돕니다.

"천상에서 좋은 일 하라고 내려 보낸 사람이야. 남의 할머니 데리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들고, 자기 할머니도 이렇게 못해줘. 심부름시키면 십 원 한 장이 남아도 계산해서 딱 내놓지 절대 넣는 사람이 아니야"

이한열 열사를 비롯한 민주투사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군부정권의 칼날에 맞섰던 것처럼, 일본의진정한 사죄와 배상으로 청산되어야 할 역사를 위해 피해자이자 살아계신 역사의 증인이신 할머니들 곁을 지키며 온갖 어려움 맞서 자신의 개인적인 행복을 희생하신 분입니다.

모질게 이어온 삶인데 이토록 허무하게 버린다는 것이 용납될 수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죽음을 택했겠나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세상 많은 이들이 알아주고 격려는 해주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누구 하나 손가락질은 절대 할 수 없던 순수하고 뜻 깊은 삶을 살아 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예의 없는 기자들이 쳐들어오고, 검찰이 들어와 짓밟아가고, 보수 유투버로 돈벌이하는 자들이 쉼터 앞에서 쉼없이 욕을 하는 갑작스런 상황을 그분은 어떻게 받아 들이셨을까요? 그 분 평생의 삶이 몰지각한 다수에 의해 부정된 것입니다. 손 소장은 부정된 자신의 삶을 그대로 지속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셨을 지 모릅니다.

그 분을 죽게 한 것은 나약한 그분의 심성도, 윤미향도, 정의연도 아니고 개인의 고귀한 삶, 인간성에 침을 뱉은 대부분의 우리들 아닙니까?

자기 자신도 제대로 모르면서 몇가지 소문 만으로 남을 헐뜯는 것에 익숙해진 오늘날, 인추협의 공동선, 인간성 회복운동의 이념처럼 순수한 이성과 맑은 인간성으로 서로가 서로를 투명하게 바라다 보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면서, 손소장께서 못 다 이루신 아름다운 뜻을 저희가 이루어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평안히 쉬십시오. <고진광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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