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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사랑의 일기 연수원' 참사 4주년] 청소년 120만명의 일기장이 사라졌다-정대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9-24 15:22
조회
896

오는 9월 28일은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변창흠)에 의해 강제 철거 된지 4주년이 되는 날이다.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가 지난 2003년 5월 폐교된 세종시 금석초등학교에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설립하고 2016년까지 14년 동안 일기박물관과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을 세워 학생들과 학부모등을 대상으로 활용해왔던 인성교육의 체험학습 현장이었다.

당시 옛 금석초(세종시 금남면 석교리 141-1) 빈 교실에는 전국에서 모인 사랑의 일기 120만권이 비치돼 있었는데 철거로 인해 매몰, 훼손되는 반문명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990년부터 2016년 9월 28일까지 전국 초·중·고교 6000여 학교 학생들이 쓴 일기장과 소중한 기록물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가슴 아픈 날로 새겨졌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는 고인이 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 송월주 스님, 서정주 시인 등이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서신과 친필 휘호도 있었다고 한다.

고진광 이사장은 "120만권의 일기책은 동서고금을 통해 없는 우리 아이들의 귀중한 자료이다. 이 소중한 자료들을 유네스코 일기문화 유산으로 등재할 계획을 세우고 등록 준비를 하다가 2016년 ‘날벼락’을 맞았다"며 강제철거를 당한 이후 컨테이너에 생활하면서 땅 속에 묻혀진 일기장과 기록 자료를 발굴하고, 4년째 LH(사장 변창흠)의 만행을 규탄하며 항의 투쟁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이에 본보는 인추협과 공동으로 우리의 소중한 기록 문화 자산이 영원히 보존되고 하루빨리 '사랑의 일기 연수원' 이 재건립되길 기원하면서 작가나 학자들의 글을 통해 '사랑의 일기 연수원' 참사 4주년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기고문]

120만 명 청소년 일기장이 사라졌다(정대용)

2016년 9월 28일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서 보관 중이던 120만 명 청소년 일기장이 사라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변창흠)가 사랑의 일기 연수원(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남세종로 98)을 기습적으로 강제 철거를 할 때 사라진 것이다. 강제 집행을 하더라도 물품 목록과 수량은 반드시 파악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절차가 없었다. 일기장이 어디로 갔는지 제대로 알 수 없었다.

올해로(2020년) 사라진 120만 명 일기장을 찾기 시작한지 4년이 되었다. 발굴하면 할수록 심각하게 훼손되거나 파괴된 상태다. 마음이 무너질 지경이다.

일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집행관이 관리하는 창고에 쓰레기처럼 쌓여 있었다. 기록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보니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강제 집행 당시 집행관의 창고로 실려가지 못한 수십만권의 일기장은 사랑의 일기 연수원 건물이 파괴 될 때 함께 생매장 되거나 어디론가 폐기물 차량에 실려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어처구니가 없다.

더욱 가슴 아프게 만드는 것은 아직도 이곳 공사 현장에서는 청소년 일기장과 유물들이 계속 발굴되고 있다는 것이다. 생매장 되었던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 나라사랑, 가족사랑 등이 담겨있는 기록물들이 세상의 빛을 다시 보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이것을 모른척 무참히 짓밟는다면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두 번 죽이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난중일기』 등을 보유한 기록문화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자랑스런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소중한 기록이 담긴 청소년 일기장을 생매장한 우리의 모습을 세종대왕께서 지켜보고 계신다면 뭐라고 하실까? 특히, ‘세종시’라는 이름에도 결코 걸맞지 않은 행동이다.

청소년들의 ‘사랑의 일기’는 충분히 보존될 가치가 있다. 이것이 바로 역사이고 문화유산이 아니겠는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절실히 필요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세종시는 서로 자신들의 업무가 아니라고 떠넘길 일이 아니다. 120만 명 청소년 일기장이 사라지는 제2의 참담한 사건이 재발되어선 안된다. 우리 후손들에게 대한민국 기록문화유산을 말살하는 부끄러운 짓을 더 이상은 하지 말자.

역사 속에서 사라져갈 뻔한 청소년들의 ‘사랑의 일기’가 세계 기록문화유산으로 당당히 평가받을 날이 곧 올 것이다. 또한 새로운 사랑의 일기 연수원 건립를 희망해본다.

2020년 9월

정대용 인생기록연구소 소장


* 정대용 연구소장은

- '기록하는 인간', '취업의 틈새시장! 군인공무원', '내 인생의 자서전 쓰기' 등 지음
- 36년간 기록한 62권의 일기장과 편지, 각종 기록물 등 199점이 대한민국 국가기록물로 등재(2016년), 국가적으로 보존 활용되어 후대 기록문화 유산으로 전승.


보도자료 링크 : http://www.sr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7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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