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추협 '손편지 쓰기' 운동에 나타난 초중고 학생들의 바람

"윤석열 대통령님, 전쟁이 안 나게 해 주세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린 학생들마저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대표 고진광/인추협)가 '사랑의 일기'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5월 가정의 달'과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진행 중인 '감사편지 쓰기' 에 "전쟁이 안나게 해달라"는 내용의 손편지까지 등장,대통령실에 전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는 서울한서초교와 충북 충주의 국원초교, 경기 용인의 동백중, 서울의 대원여고, 경기 평택의 경기물류고, 강원 횡성의 갑천초교, 세종의 연서초교 등 50여 초중고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감사 편지지의 도안은 인추협이 제작,배포하고 각 학교에서 필요한 만큼 인쇄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용인 동백중학교 학생들이 감사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 인추협 제공)

용인 동백중학교 학생들이 감사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 인추협 제공)

학생들은 감사의 마음이 담긴 손편지를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 대통령, 경찰관, 소방관, 의료진, 택배배달원, 6.25 참전유공자 등에 직접 전하기도 하고 편지의 수신자가 마땅하지 않을 경우 인추협을 통해 적재적소에 보내고 있다. 대통령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도 인추협이 대통령 집무실로 우편 발송해줬다.

서울한서초교 2학년 학생들의 감사편지 수신자를 보면 선생님이 1위, 코로나 19 방역에 수고가 많은 의료진이 2위, 소방관이 3위, 부모님이 4위, 친구가 5위였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도 포함돼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께 쓴 편지 중 한 초등학생은 대통령으로부터 답장은 받지 못하겠지만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고 취미가 무엇인지 물어보기도 했고, 대원여고 3학년 한 학생은 예능에서 요리하는 걸 보고 가정적인 모습을 알게 됐다며 대한민국을 가정처럼 잘 이끌어달라고 했다. 한 어린이는 대통령 반려견 '토리'가 귀엽고 자신도 반려견이 있다며 동물들도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했고, 다른 학생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방송에서 보고는 무섭다며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동백중 김모 학생은 초등학교 선생님께 '초등학교 시절 친구를 잘 못 사귀고 힘들 때 도와주셔서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었다'는 감사한 마음을 편지로 쓰고 실제로 선생님께 찾아가 전달했다고 한다.  선생님께서도 흐뭇해하시고 '나도 더 행복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모  학생은 평소 부모님을 존경하고 자신의 스승인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고 전달했다.축구선수로 활동하다보니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이 있는데 어머니께서 잘 뒷받침해 주셔서 감사하고 저의 스승으로 생각하고 편지를 전달하니 어머니께서 기뻐하셨다고 했다.

윤모 학생은 윤석열 대통령님께 편지를 쓰고 우리들의 인성을 회복할 수 있는 '사랑의 일기'를 앞으로도 후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렸고, 국민모두가 행복하고 특히 청소년들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편지를 써 나라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고 했다.

고진광 인추협 이사장은 "5월 가정의 달에 고마운 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편지로 표현하는 것은 바른 인성 함양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며 "6월 호국보훈의 달에는 6.25 참전유공자에게, 또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감사 편지 쓰기 캠페인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