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추협, 폴란드로 전세기 보내 국내로 송환하는 모금운동 개시



사진 인추협 제공사진 인추협 제공

인간성회복운동 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인추협)가 '우크라이나 고려인 난민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인추협은 9일 '우크라이나 고려인 난민 지원이 시급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현재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으로 피난한 우크라이나 고려인 난민 중 한국행을 희망하는 250여명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한 대국민 모금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인추협은  폴란드 바르샤바로 국적 항공사의 전세기를 보내 이들을 국내로 송환한다는 계획이다.
고진광 인추협 이사장고진광 인추협 이사장
고진광 인추협 이사장은 "약 4억여원의 전세기 비용과 부대비용 등을 단시간에 모금하는 것이 어려운 일일 수 있지만 대한민국 누군가는 가능한 빨리 해야만 하는 일"이라며 "감사하게도 경기물류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이 '우크라이나 고려인 전쟁난민 귀국자 돕기 캠페인'을 시작해주었다"며 " 전국적으로 열기가 번져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일제강점기 나라를 잃고 연해주에 살던 조선인 17만 2000여명이 구 소련 공산당에 의해 1937년 강제로 중앙아시아로 이주당해야만 했다.

조선인과 일본인이 구분되지 않아 일본 정보원 색출이 어렵다는 이유에서 였다. 말이 이주이지 모든 삶의 터전과 재산을 몰수당한 채 이주해서 살 집도 일자리도 없이 쫓겨나 추운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에서 1만여명이 추위와 굶주림에 죽고, 또 수만 명은 카자흐스탄의 허허벌판에 토굴을 파고 견디다 사망하게 된다.

결국 12만여명이 생존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하게 되고 일부는 우크라이나 등지로 흩어져 살게 되었다"(인추협 성명)

인추협은 "무능한 조선의 지배세력 때문에 엄청난 고통의 세월을 맞이해야 했던 일명 '고려인'들은 해방 후에도 냉전체제로  고향을 찾아 귀국하지 못했다"며 "남한은 공산국가인 구 소련과 어떠한 교류도 할 수 없었고 북한은 공산진영의 태두인 소련에게 강제이주된 고려인의 귀환을 요청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국교가 정상화된 이후에도 어떤 정부도 고려인들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렇게 고려인들은 지금까지 버려진 채 낯선 이국 땅에서 85년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추협은 "지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폴란드 등 주변국으로 탈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중에는 고려인의 후손들도 다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추협은 "현재 난민 지위로 국제적인 원조를 받고 있다고는 하나 겨우 생존을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한다"며 "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종전이 돼도 이미 파괴될 대로 파괴된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새롭게 재기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인추협은 " 우리 조국이 버리고 외면한 동포인 고려인들이 지금 전쟁의 첨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너무나 늦었지만 이제 손을 내밀어 도움을 줘야 한다"며 "그들은 위정자의 잘못으로 나라를 잃고 일제에 의해 땅을 뺏기고 박해를 받으면서 할 수 없이 연해주로 이주했고, 거기서 나라를 되찾기 위해 수많은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역사의 피해자이면서 영웅이기도 한 한국인 조상들의 후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대한민국 정부기관, 시민사회단체, 기업들 누구도 적극 나서질 않는 상황은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다"며 "정부 당국은 여권도 챙기지 못하고 떠나온 고려인들의 신원확인 및 여권/비자 문제 해결, 전세기 승인 및 각종 절차의 신속한 지원으로 하루빨리 우리의 동포를 따뜻이 맞이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