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추협, 쌍둥이 자매 부모에게 공개 편지 "화해 어렵다면 사과라도"-스타뉴스

이다영(왼쪽)과 이재영./사진=뉴스1

그리스 이적을 준비 중인 여자배구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이상 25)을 향해 다시 한번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2월 과거 학교폭력이 드러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후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정지를 했고, 당시 소속팀 흥국생명은 출전 정지 징계에 이어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더이상 국내 코트에서 뛸 수 없게 된 쌍둥이 자매는 해외 이적을 도모했고, 그리스 PAOK 입단을 앞두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의 도움을 받아 국제이적동의서(ITC)도 발급 받았다. 취업 비자를 나오면 출국을 할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인추협이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쌍둥이 자매의 부모에게 편지를 보냈다.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인추협은 "실력이 출중하고 대단한 자녀분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떠날 때 간단한 대국민사과 정도를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국내로 돌아올 때 당당하고 멋진 명분과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국내 수많은 국민들에게 좋게 비춰질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반응 또한 좋을 것이다. 두 선수가 학폭 문제를 털고 국내외에서 창창한 선수 생활을 펼칠 수 있으리가 본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인추협이 공개한 이재영-다영 선수 부모님에게 보내는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인추협 진실화해상생센터 고진광 이사장입니다.

일전에 자녀분이 그리스로 떠나기 전에 피해자와 화해했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저희 센터이름으로 낸 바 있습니다. 화해가 어렵다면 사과라도 하고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언론보도를 보면 머지 않아 자녀분들이 그리스로 떠날 것이라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실력이 출중하고 대단한 자녀분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떠날 때 간단한 대국민사과 정도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국내로 돌아올 때 당당하고 멋진 명분과 모습을 보여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대장정을 향한 출발에 앞서 피해자들에게 제기한 법적조치를 거두고 화해의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내 수많은 국민들에도 좋게 비춰질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반응 또한 좋을 것입니다. 두 선수가 홀가분하게 학폭 문제를 털고 국내외에서 창창한 선수생활을 펼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서로가 과거의 일에 잡혀 트라우마와 고민으로 미래를 얼룩지게 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먼저 사과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멋진 보습을 보여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렸습니다.

저희 인추협 진실화해상생센터는 어느 한쪽의 입장에 있지 않습니다. 양쪽이 다 잘 원만히 풀렸으면 하는 마음일 뿐입니다.

자녀분들의 대성공을 위해 저희 시민단체도 성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