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왼쪽)과 이다영. 뉴시스
그리스로 이적한 여자배구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선수를 향해 학교 폭력(학폭)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또 한번 나왔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 진실화해상생센터는 8일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지난달 19일 당사자들에게 직접 사과와 화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지 약 3주 만이다.
인추협은 “일전에 자녀분이 그리스로 떠나기 전에 피해자와 화해했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저희 센터 이름으로 낸 바 있다”며 “화해가 어렵다면 사과라도 하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실력이 출중하고 대단한 자녀 분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떠날 때 간단한 대국민 사과 정도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대장정을 향한 출발에 앞서 피해자들에게 제기한 법적 조치를 거두고 화해의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내 수많은 국민들에도 좋게 비춰질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반응 또한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추협은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지난 7개월 동안 우리 사회를 실망과 분노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학폭 논란의 당사자”라며 “직접 만나기 어렵다면 두 선수에게 실망하고 상처 입은 피해자와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소한 진심 어린 사과와 화해의 마음을 표현하고 떠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중학생 시절 저지른 학교 폭력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이에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쌍둥이 자매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정지시켰고, 당시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은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국내에서 선수 활동이 어려워진 두 선수는 각각 6만 유로(약 8260만원), 3만5000유로(약 4800만원)에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과 계약했다.
쌍둥이 자매는 학폭 논란 이후 일부 매체 인터뷰에서 “칼을 들어 목을 찔렀다는 건 전혀 없었던 부분이다. 그걸 들고 욕을 한 것 뿐이다” “그 친구들에게 상처가 된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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