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추협, 일기장 발굴 호소

□ 대국민호소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사랑의 일기 연수원 대표 고진광입니다.

 

2016년 9월 28일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는 보시는 바 이곳에 보관되었던 국내외 어린이가 쓴 일기 120만권을 강제 매립하게 된 연수원 불법 철거한 지 1020일을 맞았습니다. 이는 일제 강점이나 한국전쟁 이후 유례가 없는 무지함의 극치였기에 국민 여러분께 비통한 마음을 담아 이 선언문을 올립니다.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행위는 불법이었습니다.

명도일 2년을 앞둔 철거였고, 보관된 일기장 목록도 작성하지 않았는지 아직도 보여주지 않고 있고,

일기장을 이전 보관하는 데에는 두 달이 가도 빠듯한 그 많은 일기장을 폐기물 처리하듯 단 하루 만에 포크레인을 동원해 건물을 부수고 허무는 과정에서 수만 권의 일기장들이 매몰되었기에, 이는 우리의 일반 상식에도 어긋나는 만행이었습니다.

 

그로부터 3년에 가까워지는 사이, 인추협과 전국의 어린이, 학부모 등 일기가족들의 안타까운 몸부림이 있었습니다.

즉, 매립된 일기장을 발굴해 내든가, 아니면 공동발굴하자고 간곡히 요청하였으나 방치해 지금도 땅에 묻힌 일기장은 썩어가고 있습니다.

 

고사리같이 여린 손으로 쓴 어린이들의 일기를 짓밟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기록문화유산을 훼손한 중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입니다.

 

하여 그간 전국의 어린이들이 땅 속에서 발굴해낸 일기장들은 적정한 보관처를 잃고 천막이나 컨테이너에 보관되면서 장맛비에 잠기는 등등 갖은 수난을 다 당하고 있습니다.

100년, 1000년 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미래 유네스코기록문화유산으로도 손색이 없는 이 엄청난 일기장들이 말입니다.

 

28년에 걸친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는 물론, 수백만 일기가족의 소중한 기록 자료들이 매몰되어 있지만 우리는 그간 혼미함에 우선 생명부터 살리고 나중에 따지자는 취지에서 일가발굴에 몸부림을 쳐 온 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토목공사는 강행되어 사방 둘레에 감옥처럼 울타리가 쳐버리더니마는 드디어 드나들 대문도 통째로 막아버린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국민여러분께 고발합니다.

 

법절차에 따라 지금 소송이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이러는 사이 연수원 구 터는 물론 생매장된 저 토목공사장 깊은 곳에서 일기장들이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외치는 소리가 고막을 찢습니다.

 

들어가지도 못하게 막아버려 감옥 안에 갇힌 구 터는 엄연한 주거지이며 별도의 주소도 가지고 있으나, 법은 멀고 주먹이 가까운 현실 앞에서 무조건 법으로 하라고만 하는 동안 썩는 일기장은 저대로 묻혀야 한다는 것입니까?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게 분명히 밝힙니다.

 

똑똑히 아십시오. 그간 우리는 순하고 부드럽게... 그야말로 비폭력 무저항으로 3년을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참을 만큼 참았고 당할 만큼 당하여 숨이 막히는데도 한계가 있어 이제 여기까지로서 투쟁 속도의 완급을 전환할 것입니다.

 

물론 이제부터도 역시 비폭력은 유지하되 사사건건 대응을 달리 할 것이고 저항의 강도도 높일 것입니다.

응당 정당한 법 절차에 따라 집회신고를 하고 모여 우리의 억울함을 토해낼 것입니다.

개구멍도 없이 사방을 흙더미로 막고 진입로마저 막아버린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비인간적이고 무자비한 반인륜적 행태에 대하여 종전처럼 언제까지나 계속 밟히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분명한 의사표시입니다.

 

LH의 고위관계자에게 한 마디합니다. 자녀들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이제라도 한 번 현장에 와서 눈으로 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탈을 썼다는 우리 어른들이 할 짓인지 와서 똑똑히 보란 말입니다.

하도급업체에게 공사지시만 하던 책상머리에서 일어나 한 번 현장 우리 연수원 구 터를 찾아와 빈말이라도 어디가 아프냐 느니, 무엇이 억울하냐 느니 ㅁㄹ해보라는 것입니다.

공기업도 사람이 운영하는 곳인데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무슨 아프리카 동물의 세계 백수의 왕이란 말입니까?

 

동시에 확실하게 밝혀둘 말이 있습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주인은 120만 어린이들과 600만 대한민국 일기가족이자 학부모들입니다.

LH는 그들의 아픈 가슴을 치유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인추협과 더불어 일기장을 맡은 공기업이요 단체입니다.

이를 결코 일대일 개인의 외침이나 한 단체의 외침이라고 가벼이 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처럼 이제는 정녕 방법이나 방향과 각도를 달리하는 투쟁의 길로 나갈 것이며 저항의 강도는 갈수록 높일 것입니다.

 

속히 응답바랍니다.

시간이 걸리는 소송이나 재판은 차치하고 일단 일기장 공동발굴에 참여해 달라는 것이며

철거 전부터 있던 그 자리 일기장이 묻힌 연수원 터에 둘러친 도로면 앞의 안전현수막을 옮기고, 찾아오는 국내외 어린이들의 염원에 따라 일기장 발굴부터 앞장서 달라는 요구입니다.

 

우리의 이런 정당한 요구는 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역시 이제껏 해왔던 구태를 벗고 우선 일기장 발굴에 적극동참하기를 요구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주목해 주십시오.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주시고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2019년 7월 일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사랑의 일기 연수원

대표 고진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