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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사랑과 인간성의 회복으로 되살려야 할 오월의 약속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5-05-20 07:38
조회
183

[특별기고] 사랑과 인간성의 회복으로 되살려야 할 오월의 약속


 “오월이 오면, 나는 다시 그날의 문 앞에 선다.”


광주의 영령은 여전히 우리를 부르고 있다
해마다 오월이 오면, 나는 멈춰 서서 묻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올해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45주년을 맞았지만, 광주의 진실은 아직도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고, 그 숭고한 희생의 의미는 여전히 잊히고 있으며,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인간의 존엄성’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습니다.
세상은 나아졌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 아이들의 눈동자 속에 비친 오늘의 세상이 그러합니까?
불의에 침묵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사랑이란 뿌리를 지니지 않은   지도자들이 내뱉는 말들은 하루하루를 무너뜨립니다. 그저 조용히, 묵묵히 인간성 회복 운동에만 매진해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하기가 어렵습니다.
광주를 향한 발걸음이 막히던 그날, 내 가슴은 열렸습니다
1980년 5월, 나는 스무 살의 청년이었습니다. 서울시청 지하철역 전시실에서 ‘젊음을 노래하며’라는 시화전을 열고, 이 땅의 아픔과 청춘의 꿈을 시와 그림으로 노래했습니다. 전시를 마치고, 광주전시로 이어가기 위해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했지만, 모든 길은 막혀 있었습니다.
이미 봉쇄된 광주.
친구는 먼저 떠났고, 나는 발이 묶였습니다. 그 날 광주로 향할 수 있었다면, 나는 어쩌면 그 거리의 한가운데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며칠 뒤, 정부의 ‘광주 사태’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학살’이었고, ‘절규’였으며, ‘사람’이 쓰러진 참혹한 진실이었습니다. 그날 이후,광주를 가슴에 품은 채 살아야 했습니다.
사랑을 잃어버린 사회, 지도자들의 무책임
하지만 그 오랜 세월이 흘러도 이 사회는 오히려 더 사랑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경제는 성장했으나 부의 양극화는 심해지고, 무의미한 이념 갈등의 골은 깊어져 갔으며, 가정과 이웃의 평화와 사랑은 메말라져 가고, 학교에서 아이들의 웃음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도저히 이해 불가한 세월호의 비극, 이태원 참사에도 무책임한 권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 아이의 일기 속에는 눈물과 희망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지도자들은 그 일기장 속에서 희망을 지워버리고 있습니다.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나라에서 살고 싶은 아이들의 꿈, 그 꿈을 짓밟는 우리 어른들을 바라보며 다시 ‘오월’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랑으로 이끄는 지도자
정치 이념보다, 진영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며, ‘사랑’입니다.
5·18의 희생은 단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5.18 영령은 지금 우리가 어떤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21대 대통령선거를 2주일 앞둔 지금, 이제는 진심으로 반성할 줄 알고, 눈물 흘릴 줄 아는 사람, 사랑으로 사람을 품을 줄 아는 지도자를 선출해야 할 때입니다.
강렬한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피우겠습니다
올해, 나는 일흔을 바라봅니다. 40년 넘게 오월과 함께 걸었고, 그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길 위에서 나는 아이들과 웃었고, 가난한 이들의 눈물을 닦았으며, 무너지는 인간성을 붙잡기 위해 애썼습니다.
이제 인내의 침묵을 버리려 합니다. 사랑의 이름으로, 정의의 이름으로, 아이들의 이름으로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약속합니다.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다고. 너희가 살아갈 세상은, 반드시 지금보다 따뜻해야 한다고.
5월이 오면, 나는 다시 그날의 문 앞에 섭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영원히 당신들을 기억합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일기장을 든 채 또 먼 길을 나섭니다.
(사)인간성화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고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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