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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새벽의 문을 여는 대통령에게 바란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5-06-05 06:19
조회
1011
[성명서]

새벽의 문을 여는 대통령에게 바란다

– 사랑과 반성, 그리고 인성의 회복으로 다시 출발해야 할 대한민국 –

2025년 6월 3일 저녁 8시. 투표를 마감하는 종소리가 울리는 이 순간, 저는 오랜 동면 끝에 겨우 눈을 뜬 듯한 이 나라의 숨결을 느낍니다. 그 숨결은 아픔을 담아 아직 떨리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다시 살아나 희망을 향해 고개를 드는 강인한 우리의 생명력입니다. 이 시간 저는 그 어떤 때보다도 무거운 마음과 간절한 기대를 안고, 당선이 유력시되는 새 대통령 예정자에게 저와 국민들의 바람을 전합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는 단순한 정권 교체의 분기점이 아니라, 대한민국 공동체가 지난 반년여 간 겪어온 극심한 혼란과 갈등의 정점에서 이제 겨우 회복의 길목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고통을 동반한 전환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내란이라는 이름의 어둠, 그 뿌리를 들어 올려야 진정한 아침이 옵니다

우리는 아직도 차가운 12월의 기억을 지우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12.3 계엄, 그 이름만으로도 국민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얼어붙는 공포를 떠올립니다. 온 국민이 함께 아파했고, 함께 분노했으며,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국민이 선출한 권력이 법과 질서를 짓밟으며 헌정 질서를 뒤흔든 그 날의 어둠은 단지 몇몇 정치 세력의 야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 끊임없이 반복되어온 불의한 권력의 망령이 다시 고개를 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광복 직후, 일제의 부역자들을 심판하고자 했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이승만 정권의 묵인과 친일세력의 반격으로 결국 무참히 짓밟혔고, 그래서 그 이후 대한민국의 정의는 한 번도 똑바로 서지 못했다는 사실을. 친일의 후예들이 기득권을 승계하고, 불의가 당당한 얼굴로 권력을 차지하며,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위선이 판쳐 온 이 굴절된 역사의 강물 속에서, 안타깝게도 우리는 같은 모양의 비극을 되풀이하며 살아왔습니다.

이번 내란 시도 역시 그러한 퇴행의 맥락 속에서 아직도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역사, 아직도 침묵하고 있는 수많은 죄와 거짓의 그림자 속에서 태어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이 땅에서 위헌적 계엄의 망령이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정한 법적 책임 추궁을 통해 정의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정의는 단 한 치도 ‘보복’의 이름으로 오염되어서는 안 됩니다. 정치가 정치인들을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국민 앞에서 진실을 바로 세우는 과정이어야 하며, 그 길 끝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이, 오직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성찰과 성숙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상처 입은 국민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정치, 그 따뜻한 회복의 길로

이번 대선은 유례없는 혼란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정쟁은 정당의 테두리를 넘어 국민 개개인의 일상에까지 침투하였고, 상처는 정치인들의 입에서 나온 정제되지 않은 언어들에서, 시시각가의 뉴스와 SNS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찢고 또 찢었습니다. 특히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은 이 과정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상처들을 입었습니다. 급기야 부모들은 아이들의 눈과 귀를 가려 더 이상 품격이 실종된 정치 지도자들의 거친 말과 행동의 바이러스가 닿지 않게 할 수 밖에 없을 정도였습니다.

새 대통령은 이 모든 아픔을 감내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와 동시에 사죄해야만 합니다. 선거의 결과에 상관없이, 국민에게 상처를 준 정치인들 모두가 반성하고, 다시는 국민을 두려워하게 만들지 않도록 정치의 언어를 다듬고, 정치를 사람의 일로 회복시키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모든 국정은 이제부터 ‘상식’과 ‘순리’를 중심으로, 국민의 눈높이와 감정에 맞추어 새롭게 설계되어야 하며,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통합의 메시지가 진심으로 울려 퍼져야 합니다.

정치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능력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정치는 원래 사랑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을 다시 정치의 중심에 놓아야 합니다. 눈물을 지우는 손, 분노를 가라앉히는 숨결, 국민의 말 없는 외침에 귀 기울이는 마음. 그것이 진정한 통합이고, 이 시대의 회복입니다. 이제는 그 고통을 마주보며, 치유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따뜻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 – 일기가 키운 사람, 인성이 이룬 꿈

많은 이들이 알고 있습니다. 새 대통령 예정자가 가난한 가정에서 소년공으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다는 것을. 그러나 우리는 그 삶의 이면에 숨겨진 또 하나의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그가 매일 밤 지쳐 돌아온 몸으로, 작고 낡은 노트 위에 하루를 반성하고, 내일을 설계하며, 참돤 사람이 되기 위한 인성을 다듬어 갔다는 사실 말입니다.

10여 년 동안 꾸준히 그가 쓴 일기장은 자신을 키우고, 세상을 해석해 가며, 고통 속에서도 사람과 사랑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준 내면의 나침반이었습니다. 우리 인추협에서 지난 40년간 외쳐온 ‘반성하는 어린이는 비뚤어지지 않는다.’는 모토가 그의 삶을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대통령이 되는 그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오늘을 만든 그 일기장의 힘을 기억하십니까? 그렇다면 이제, 그 힘을 다음 세대에게도 물려주십시오. 사랑의 일기 운동을 통해 수많은 아이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친구를 이해하며, 더 나은 내일을 꿈꾸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그 가치를 인정하고, 국가의 인성교육 정책 속에 적극 반영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교육의 회복은 곧 사회의 회복이다 –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국가의 책임

오늘날 교육 현장은 붕괴 직전입니다. 교권은 무너졌고, 교사는 범죄의 두려움 속에서 학생을 가르쳐야 하며, 학생은 인간이기 이전에 경쟁을 최우선 가치로 지니는 병사로 키워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 전체의 인성과 가치관의 붕괴를 상징하는 현상입니다.

새 대통령은 이 문제를 가장 시급한 국가적 의제로 인식해야 하며, 공교육을 회복시키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식 이전에 사람됨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됨의 기초는 ‘자기 성찰’과 ‘공감’, ‘책임’과 ‘용서’라는 감성적 언어들 속에서 길러져야 합니다. 인성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이 땅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희망입니다.

인추협은 사랑의 일기 운동을 통해 이미 그 가능성을 수십 년간 증명해 왔습니다. 수십만 명의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일기를 쓰며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훈련을 하면서 성장해 오고 있습니다. 이제 새 대통령과 정부도 함께 우리들의 손을 맞잡아 주어야 할 때입니다.

2025년 6월 3일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고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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