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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발표, 죽음을 선택하는 아이들, 무엇이 그들을 떠밀었는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5-07-17 14:55
조회
477
[성명서]

죽음을 선택하는 아이들, 무엇이 그들을 떠밀었는가?

– 날로 증가하는 청소년 자살률,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 –

오늘은 제 77주년을 맞는 제헌절입니다. 민주국가 운영에 있어 가장 최상위에 있는 ‘법 중의 법’이 만들어진 의미를 되새겨야 할 날입니다. 헌법 제10조에서는 국민의 권리를 이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서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사람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과연 국가가 제대로 국민의 존엄과 가치를 지켜주기 위한 마땅한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가에 의문이 생깁니다.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우리 스스로 숙명적이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루에 40명, 30분마다 1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나라에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살아갈 수만은 없습니다. 그 숫자 속에 우리와 나도 포함될 날이 닥쳐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아스라이 꺼져가려는 생명의 불꽃들을 무기력하게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개인들의 선택에 의한 비극이기 이전에, 우리 사회가 외면해 온 구조적인 고통 속에서 구원의 희망조차 없이 그들을 방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특히, 10대에서는 2023년 통계로만 370명, 하루에 한 아이씩 스스로 세상을 떠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우리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를 탓하며 서서히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동안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요?

성적 지상주의, 인성교육의 부재, 그리고 학폭이 지배한 학교

청소년 자살의 원인은 외부에서 단순히 짐작하는 ‘개인적 우울’이나 ‘일시적 선택’ 등의 단순한 것들이 아닙니다.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고통이 아이들을 집어삼키고 있는 것입니다.

첫째, 대한민국의 교육은 너무 오랜 세월 동안 성적 지상주의에만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적이 뒤처지는 아이들은 ‘나의 밝은 미래는 없다’라는 좌절감에서 더 나아가 ‘나는 존재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잘못된 제도와 관습 속에서 이렇게 자존감을 잃어가는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지 않고 방치하며 채찍질만 하는 것이 교사들의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과 사회의 잘못이 매우 큽니다.

둘째, 학교 현장에서의 인성교육의 부재는 더욱 치명적 요인입니다. 지식과 기술은 가르치되, 함께 살아가는 법은 가르치지 않는 학교, 친구의 고통에 공감하는 법,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배운 적 없는 아이들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얼어붙어 버리고 방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윤리 교과서나 형식적인 상담으로는 인성을 키울 수 없습니다. 인성교육이 학교 교육의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역시 이 자살 문제의 뿌리 깊은 요인입니다. 왕따, 따돌림, 사이버 폭력 등은 점점 더 조직화되고 은밀해지고 있으며,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더라도 “그 정도는 누구나 겪는다.”는 식의 무관심이 되돌아오기 일쑤입니다. 이러한 반복되는 외면은 피해 아동에게 두 번째, 세 번째의 상처가 되며 결국 마지막 선택으로 이어지게 만듭니다. 세상을 떠나가는 많은 아이들이 남긴 글들은 학폭의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야 할 존엄한 삶의 공동체

이제 우리들은 “스스로 세상을 떠나가는 이들이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가?”에도 집중해야 하지만, “어떻게 삶의 가치를 느끼며 함께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자살 예방은 단지 보건복지부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전 국민, 전 사회의 인식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특히 꿈을 가지고 성장해야 할 아이들에게 국가와 지자체는 청소년 대상의 심리치료와 멘토링 체계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학교는 정규적인 ‘인성교육’과 ‘생명교육’을 도입해서 정착시켜야 합니다. 교육정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우선 순위로 두는 구조로 바뀌어야 하며, 부모와 교사, 지역 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청소년 생명안전 공동체’ 구축도 시급합니다.

또한 성적 지향에서 벗어나서 다양성을 포용하는 감수성 교육, 그리고 학교 내 갈등 중재 프로그램의 정착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힘들다.”는 아이들의 신호를 “공부나 해”라는 말로 눌러버리는 우리의 익숙한 반응부터 멈춰야 합니다.

우리 모두 침묵의 방조자가 아니라, 따뜻한 이웃이 됩시다.

부모님, 선생님, 이웃 시민 여러분.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건 화려한 미래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괜찮다.”고 말해주는 어른이 필요할 뿐입니다. 당신의 한 마디, 당신의 작은 배려가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도 청소년 자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죽음에 이끌리는 사회에서 생명을 지키는 사회로 바꾸는 일, 그것은 정부나 기관의 몫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이제는 외면하지 맙시다. .

인추협에서는 오랫동안 ‘사랑의 일기’ 운동을 통해 아이들의 감정 표현과 인성 함양을 도와왔습니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기록’이 가진 치유의 힘을 믿습니다. 앞으로도 사랑의 일기 300만부 보내기 운동을 통해 전국의 학교와 가정에서 사랑의 일기 쓰기 운동을 활성화하고, 매월 청소년 생명지킴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습니다. 그러나 인추협의 노력이 전부일 수 없습니다. 각 가정에서는 자녀의 언어에 더 민감해지고, 각 학교는 상담시스템을 실질적으로 강화해야 하며, 언론은 극단적 선택에 대한 보도를 조심스럽게 다루고, 정치권은 청소년 인권을 정책의 우선 순위에 놓아야 합니다.

2025년 7월 17일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고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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