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뉴스][동행취재] 무료 주례, 새로운 결혼식 문화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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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2-04-16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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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무료 주례, 새로운 결혼식 문화 만들다 고진광 인추협 대표, 나눔을 실천하는 주례로 화제 사람이어 늘
사랑의 집으로 오소서
즈믄 밤 꿈 중에
제일 빛나는
초록빛 봄날을 안고 오소서..
이 집에
며칠 밤 쉬었다 떠나가는 나그네는 말고
사과나무를 심는 영원한 주인으로
오소서(‘사랑의 집’시 본문 중에서)
사랑의 시가 참으로 잘 어울리는 계절, 봄이다. 바야흐로 결혼식 시즌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때, 이색적인 결혼식이 열린다고 해 찾아가 보았다. 신랑과 신부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배려해 함께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자’라고 하객 앞에 선서한다.
그리고 신랑 신부 앞에 선 주례자는 “지금은 사랑이 넘치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지만,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히고 상대방을 탓하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그럴 때 우선 세 번만 참으십시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서로 양보하십시오. 또한 제가 주례 비용을 받지 않겠으니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그 비용을 써주십시오.”라고 거듭 부탁한다. 이 아름다운 결혼식, 주인공은 누구일까?
바로 4월 중순, 조치원에 위치한 수정웨딩타운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랑 채홍석 군? 신부 강수진 양이다. 이 결혼식 주례는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의 고진광 대표. 작년부터 고진광 대표는 30쌍 이상의 무료 주례를 맡았다. 당연히 주례를 맡아주신 분께 사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주최 측에서 먼저 비용을 드리려 했으나, 고 대표는 매번 정중히 이를 사양하고 있다.
결혼식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고진광 인추협 대표는“결혼식은 신랑과 신부는 물론이고 그 가족에게 한 번 뿐인 매우 중요한 행사입니다. 다소 무리해서라도 결혼식은 화려하고 성대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주례를 많이 맡는데, 이 주례 비용을 받지 않으면 어떨까? 아낀 비용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다면 더욱 아름다운 결혼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무료 주례의 취지를 밝혔다.
이 결혼식의 특이한 점은 또 있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결혼식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마치 축제처럼 진행이 된다는 점이다. 부모님은 허물없이 신랑과 신부를 안아주며 서로 손을 맞잡고 새 신랑과 새 신부 뒤를 따라 행진한다. 친구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기꺼이 축하 노래를 불러주며, 하객은 이 부부의 행복한 시작을 위해 아낌없이 박수를 친다.나눔을 다짐하고 실천하는 결혼식, 피어나는 봄꽃보다 더 아름다운 신랑과 신부가 거기에 있었다.
[기사주소] http://www.nanumnews.com/sub_read.html?uid=40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