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LH공사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매몰된 유물과 일기장을 발굴하라!

[성명서] LH공사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매몰된 유물과 일기장을 발굴하라!

□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 이하 인추협)는 2016년 9월 28일 LH공사에 의해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기습 철거된 지 4년이 되는 9월 28일에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부당한 대참사에 대해 LH공사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  성명서 내용

LH공사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매몰된 유물과 일기장을 발굴하라!

2016년 9월 2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사장 변창흠)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남세종로 98)을 불법 철거하였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 보관되었던 국내외 어린이의 일기장 120여만 권이 연수원 강제 철거 과정에서 땅 속에 매몰되었거나 쓰레기로 처리된 지 4년이 지났다. 이는 일제 강점기나 한국전쟁 이후 유례가 없는 무지함의 극치였기에 비통한 마음을 담아 일기장 강제 매몰 사태에 대한 책임을 LH공사에 강력하게 요구한다. LH공사는 일기장을 공동 발굴하고 훼손된 일기장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

2016년 당시 LH공사의 행위는 불법이었다.
법원에서 통보된 명도일이 2018년 8월 9일이었기에 연수원을 이전할 준비 중이었으나 LH공사는 2년이나 시기를 앞당겨 강제로 기습 철거하였고, 보관되었던 일기장이나 물품의 목록도 작성하지 않은 채 기습 반출, 철거되어 물품 목록 공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 보관되었던 일기장을 이전 보관하는 데에만 2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정도인 그 많은 일기장을 단 하루 만에 포크레인을 동원해 건물을 부수고 허무는 과정에서 120만 권의 일기장들이 땅 속에 매몰되거나 폐기물로 처리되었기에 이는 우리의 일반 상식에도 어긋나는 만행이었다. 매몰되거나 폐기물로 처리된 일기장은 일기를 쓴 어린이들에겐 너무나도 귀중하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보물들이다.

일기장이 매몰된 후 4년 동안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와 전국의 어린이, 학부모 등 많은 사랑의 일기 가족들의 안타까운 몸부림과 호소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인추협은 매몰된 일기장을 발굴해 내든가, 아니면 공동 발굴하자고 LH공사에 간곡히 요청하였으나 LH공사는 대답이 없고 매몰된 연수원 현장을 방치해 지금도 땅에 묻힌 일기장은 썩어가고 있다.

고사리같이 여린 손으로 쓴 어린이들의 일기장을 짓밟은 LH공사는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기록문화유산을 훼손한 중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4년 동안 전국의 어린이, 학생, 학부모, 자원봉사자들이 땅 속에서 발굴해 낸 일기장들은 적정한 보관처를 찾지 못하고 천막이나 컨테이너에 보관되면서 장맛비에 잠기는 등 갖은 수난을 다 당하고 있다.

100년, 1000년 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미래 유네스코기록문화유산으로도 손색이 없었던 이 엄청난 일기장들이 땅 속에서 썩어가고 훼손되어 형체가 없어지고 있으니 너무나 안타깝다. LH공사는 120여만 권의 일기장 훼손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30여 년간 사랑의 일기 운동을 이어오고 있는 인추협은 120만 명 사랑의 일기 가족들의 소중한 기록 자료들이 땅 속에 매몰되어 있지만 연수원의 불법 철거와 일기장 훼손에 대한 법적 다툼을 뒤로 미루고 우선 생명부터 살리고 나중에 따지자는 취지에서 일기장 발굴에 몸부림을 쳐 오고 있었다.

물과 전기도 없는 열악한 생활 환경인 컨테이너에 생활하면서 사랑의 일기 연수원 터를 지키고 일기장 발굴에 매진하고 있는 4년 동안 연수원 주변은 토목공사가 강행되어 사방 둘레에 감옥처럼 울타리를 쳐버리더니마는 드디어 드나들었던 대문도 통째로 막아버린 LH공사의 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

법절차에 따라 지금 일기장 훼손에 대한 보상 소송이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이러는 동안 연수원 터는 물론 토목공사장 깊은 곳에 생매장된 일기장들이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들어가지도 못하게 막아버려 감옥 안에 갇힌 연수원 터는 엄연한 세종 시민의 주거지이며 별도의 도로명 주소도 가지고 있으나, 법은 멀고 주먹이 가까운 현실 앞에서 무조건 법으로 하라고만 하는 동안 매몰된 일기장은 이대로 썩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인추협은 LH공사에게 분명히 밝힌다.

똑똑히 알아야 한다. 그간 우리는 순하고 부드럽게... 그야말로 비폭력 무저항으로 4년을 보내왔다.
그러나 이제는 참을 만큼 참았고 당할 만큼 당하여 숨이 막히는데도 한계가 있어 이제부턴 투쟁 속도를 빠르게 전환할 것이다.

물론 이제부터도 역시 비폭력은 유지하되 사사건건 대응을 달리 할 것이고 저항의 강도도 높일 것이다. 응당 정당한 법 절차에 따라 집회신고를 하고 사랑의 일기 가족이 함께 모여 우리의 억울함을 토해낼 것이다.

개구멍도 없이 사방을 흙더미로 막고 진입로마저 막아버린 LH공사의 비인간적이고 무자비한 반인륜적 행태에 대하여 종전처럼 언제까지나 계속 밟히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표시한다.

LH공사 고위관계자에게도 전한다. 자녀들을 기르는 부모라면 이제라도 한 번 현장에 와서 눈으로 보라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탈을 썼다는 우리 어른들이 할 짓인지 와서 똑똑히 보란 말이다. 하도급업체에게 공사 지시만 하던 책상머리에서 일어나 한번이라도 현장인 우리 사랑의 일기 연수원 터를 찾아와 빈말이라도 ‘어디가 아프냐?’ 느니, ‘무엇이 억울하냐?’ 느니 말을 해 보라는 것이다. 공기업도 사람이 운영하는 곳인데 이렇게도 무책임할 수 있는가?

동시에 확실하게 밝혀둘 말이 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주인은 120만 명 어린이들과 600만 명 대한민국 사랑의 일기 가족이자 학부모들이다.

LH공사는 일기장을 잃은 그들의 아픈 가슴을 치유해야 할 의무가 있다. LH공사도 인추협과 더불어 일기장을 맡은 공기업이요 단체이다. 이를 결코 일대일 개인의 외침이나 한 단체의 외침이라고 가벼이 보지 말라는 것이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처럼 이제는 정녕 방법이나 방향을 달리하는 투쟁의 길로 나갈 것이며 저항의 강도는 갈수록 높일 것이다.

LH공사는 속히 우리의 요구에 응답하라!

시간이 걸리는 소송이나 법적 다툼은 차치하고 일단 일기장 공동 발굴에 참여해 달라는 것이며 일기장이 묻힌 연수원 터에 둘러친 도로면 앞의 안전 현수막을 옮기고, 찾아오는 국내외 어린이들의 염원에 따라 일기장 발굴부터 앞장서 달라는 요구이다.

우리의 이런 정당한 요구는 굽지 않을 것이다.

LH공사는 이제껏 해왔던 구태를 벗고 우선 일기장 발굴에 적극 동참하기를 요구한다. LH공사의 불법 행위를 전 국민에게 알려 전 국민의 동참과 응원을 얻을 것이다.

LH공사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불법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120여만 권의 일기장 훼손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2020년 9월 28일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고진광

문의 : 인추협 이사장 고진광 010-2627-4884
       인추협 사무실 02-744-9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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