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일기 연수원' 참사 4주년] '역사의 죄인' LH에 고하노라-SR타임스
['사랑의 일기 연수원' 참사 4주년] '역사의 죄인' LH에 고하노라
- SR타임스 승인 2020.09.11 08:00:00
오는 9월 28일은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변창흠)에 의해 강제 철거 된지 4주년이 되는 날이다.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가 지난 2003년 5월 폐교된 세종시 금석초등학교에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설립하고 2016년까지 14년 동안 일기박물관과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을 세워 학생들과 학부모등을 대상으로 활용해왔던 인성교육의 체험학습 현장이었다. 당시 옛 금석초(세종시 금남면 석교리 141-1) 빈 교실에는 전국에서 모인 사랑의 일기 120만권이 비치돼 있었는데 철거로 인해 매몰, 훼손되는 반문명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990년부터 2016년 9월 28일까지 전국 초·중·고교 6000여 학교 학생들이 쓴 일기장과 소중한 기록물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가슴 아픈 날로 새겨졌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는 고인이 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 송월주 스님, 서정주 시인 등이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서신과 친필 휘호도 있었다고 한다. 고진광 이사장은 "120만권의 일기책은 동서고금을 통해 없는 우리 아이들의 귀중한 자료이다. 이 소중한 자료들을 유네스코 일기문화 유산으로 등재할 계획을 세우고 등록 준비를 하다가 2016년 ‘날벼락’을 맞았다"며 강제철거를 당한 이후 컨테이너에 생활하면서 땅 속에 묻혀진 일기장과 기록 자료를 발굴하고, 4년째 LH의 만행을 규탄하며 항의 투쟁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이에 본보는 인추협과 공동으로 우리의 소중한 기록 문화 자산이 영원히 보존되고 하루빨리 '사랑의 일기 연수원' 이 재건립되길 기원하면서 작가나 학자들의 글을 통해 '사랑의 일기 연수원' 참사 4주년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역사의 죄인' LH에 고하노라
작금 하여 고하노니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의 기대는 사랑의 일기 민낯을 더 자세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기에 크게 환영하였으나 그러나 배은망덕하게도 엘에이치는 자기들 뱃속의 이익과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5천만 국민 교육의 산실과 유품을 매장하고 아이들의 꿈과 사랑을 갈가리 찢어 태우고 부관참시까지 한 것은 우리 민족의 얼을 짓밟은 일제와 다를 게 무엇이란 말이냐 그리고 정부 기관이라는 명찰을 달고 밥을 먹는 기관이 자기들의 조직을 위해 일신의 영달과 이익을 위해 120만 부의 사랑의 일기를 매몰시키는 일을 했으니 이는 살아있는 자 땅에 묻은 죄 조직이라는 탈을 썼더라도 인면수심과 다를 게 무엇이더냐 5천만 국민들에게 언젠가는 역사의 죄인으로 평가받게 될 터인데 두렵지도 않더냐? 백년지대계인 교육의 장을 없애는 것이 하루 세끼 밥 먹듯 그리 쉽다고 생각하는 엘에이치는 어느 나라 사람이고 기관이란 말이냐 사랑의 일기 박물관은 울다 울다 통곡하여 숨이 멎고 120만부의 일기를 쓰고 제공한 학생들을 볼 면목이 없어 매일매일 뜬 눈으로 잠 못 이루느니라 아이와 학생들 정서를 눈 깜짝할 하룻밤 사이에 매장한 엘에이치여! 성금으로 120만 부의 일기 유품으로 인성교육의 이반이라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하길 작금에 고하노라.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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