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정중학교 3학년 신유림

안녕하세요? 2021 사랑의 일기 큰잔치에서 수상하게 된 어정중학교 3학년 신유림입니다.

먼저 이런 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기를 통해 상을 받을 수 있음에 너무 기쁘고 뿌듯합니다.

 

제가 처음 일기를 쓸 당시에 저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 성격 자체가 누군가에게 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아서 힘들거나 슬픈 일이 있어도 마음속에만 쌓아둔 채 하루하루를 보내왔습니다. 그렇게 힘들었던 순간들이 쌓인 채 시간이 흐르니 저도 감당하지 못하는 순간이 오게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제 마음속의 일들을 밖으로 꺼내면 한결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제 이야기를 들려줄 마땅한 대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일기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일기를 쓰니 마음의 짐을 더는 것은 물론이고 가장 솔직한 제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온통 힘들고 슬프고 화나는 일들로만 가득했던 일기였는데 나중에는 점점 행복하고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일들로 한 장씩 채워져 갔습니다. 일기를 쓰기 전에는 왜 나한텐 슬프고 힘든 일뿐인지에만 집중했다면 일기를 쓰고 나서부터는 슬프고 힘든 일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 좋았던 시간을 떠올리면서 일기를 쓰면 그 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되살아나 아이처럼 해맑고 웃고 행복해하는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추억들이 앞의 슬프고 힘들었던 시간을 잊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일기를 쓰면서 저는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하며 웃을 수 있을 만큼 정신적으로 건강해져 있었고 단단해져 있었습니다.
일기는 가장 솔직하고 진실된, 저 자체로의 제 모습을 찾아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힘들어하던 제 자신을 조금이나마 돌보기 위해 쓰기 시작한 일기 덕분에 이렇게 값진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일기를 쓰며 더 열심히 제 자신을 돌볼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일기를 통해 치유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