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쓰기는 인성의 바탕
의미 있는 사역에 40여 년 교직생활 경륜을 다 쏟을 터!

2023년 10월 12일 유성 홍인오피스텔 1307호에서 의미 있는 수료식이 있었다. 사랑의 일기 강사 1기생들 18명을 배출한 것이다. 이 일을 추진하고, 첫 결과물을 낸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전지부장이시며 사랑의 일기 연수원장이신 윤석희 원장님(71)을 만나 뵈었다.
윤석희 원장(사진제공=윤석희)

윤석희 원장(사진제공=윤석희)

반갑습니다. 윤석희 원장님은 평생 교육계에서 헌신하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 년 동안 근무하셨습니까? 

1971년 10월 20일에 논산 가야곡 국민학교에서 첫 교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 2014년 2월 28일 대전 글꽃 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은퇴하였습니다. 42년 4개월 교직 생활이었습니다. 너무도 행복했고, 후회 없는 교사로 살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서정시 한편(작품 사진 제공=윤석희 작가)

서정시 한편(작품 사진 제공=윤석희 작가)

교장으로 은퇴하신 뒤 지난 9년 동안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습니까? 

제 성격상 가만히 있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굵직한 사건 몇 가지만 말씀드린다면, 첫째가 2014년 대전광역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겁니다. 여성 교육감으로서 어머니같이 자상하고 섬세한 사랑으로 대전 교육을 창의적으로 경영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워 도전했습니다. 다 말씀드릴 수 없지만 여러 사연이 있었고, 아쉽게도 중도 포기하였습니다.
너는 왜 물들었니(작품 사진 제공=윤석희 작가) 

너는 왜 물들었니(작품 사진 제공=윤석희 작가)

두 번째는 미술작가로 활동하였습니다. 현직에 있을 때에도 그림에 대한 열망은 가득하였으나 시간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 화가로 등단하여, 2019년 첫 개인전을 시작하여 올 해까지 다섯 번의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덕분에 한국 창조 미술협회 초대 작가 및 충청 예술문화에 초대 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게 미술 재능을 주신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세 번째로는 무엇보다도 제일 감사하는 바인데, 목사가 된 것입니다. 유년 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해왔고, 집사 권사 장로로 주님을 섬겼습니다. 하지만 영적 갈망이 커서 재직 시, 침례신학대학원 신학과 M.DIV 과정에 야간으로 입학하였으며. 3년 과정을 수료 후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목사님이셨군요. 그런데, 목회 사역보다 [사랑의 일기쓰기] 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십니다. [사랑의 일기쓰기] 운동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네 맞습니다. 신학 동기인 김옥중 목사(두란노침례교회)가 담임하는 교회에서 협동목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와 교육영역이 저의 소명이며, 지금도 주로 사역하는 일은 [사랑의 일기쓰기] 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교사 재직 시절부터 지금까지 32년째 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일기쓰기] 운동은 (사)인간성 회복 운동 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이라는 단체가 하는 주 활동이기도 합니다

[사랑의 일기쓰기]는 학생들의 인성 교육의 근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재직 시에도 전국 심사 위원장을 역임하며 일기 쓰기의 전도자로서 많이 활동했습니다. 퇴직했지만 인추협 대전지부장으로, 또한 사랑의 일기 연수원장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무보수 봉사직이어서 지속적인 봉사와 희생이 요구되어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만 보람이 커서 끝까지 소임을 다할 생각입니다.
제 32회 사랑의 일기 큰 잔치 세계대회 (사진제공=인추협)

제 32회 사랑의 일기 큰 잔치 세계대회 (사진제공=인추협)

그렇군요. 마침 10월 21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서 (사)인추협이 주최한 [사랑의 일기 큰 잔치 세계대회 시상식]이 있습니다. 어떤 행사이며, 대전에서도 수상자가 나왔습니까? 

(사)인추협에서는 1991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200만 권 또는 300만 권의 일기장을 우리나라의 초중고 학생들은 물론 해외 교포 자녀들에게까지 무료로 배포하였습니다. 왜냐면 우리 단체는 ‘일기 쓰는 아이는 삐뚤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렇고요.

일부 교원단체가 일기 검사는 학생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탓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초중고 교육 현장에 일기라는 단어가 사라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 결과가 인성이 무너지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일기 쓰기는 정말 어린 시절 인성을 바로 잡아주는 길잡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일기쓰기]는 아이들조차도 바쁘게 사는 요즘 그나마 아이들이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와 결단을 갖게 해 줍니다. 하루 15분이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소중한 일기 쓰는 습관을 저는 모든 10대뿐 아니라, 온 국민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일기 큰 잔치 세계대회 시상식 대전 수상자(사진제공=인추협)

사랑의 일기 큰 잔치 세계대회 시상식 대전 수상자(사진제공=인추협)

그래서 저희 (사)인추협에서는 [사랑의 일기 큰 잔치 세계대회 시상식]을 통해 일기 쓰기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올해로 벌써 32년째 이군요. 올해는 대한민국 국회 대회의실에서 500여 명의 수상자 학생과 학부모와 관계자들이 참석하였습니다. 해외 수상자 학생과 학부모들을 모시기 위해서는 대한항공사가 항공편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멀리 도서 벽지 학생들은 (사)인추협에서 민박을 제공해 며칠 전부터 여러 체험프로그램등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상장으로는 장관상, 도지사상, 도의회의장상, 교육감상, 인추협이사장상 등 17개 시도의 기관장상이 있었고, 무엇보다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의 축사를 보내주셨습니다. 이렇게 크게 하는 것은 더 큰 동기부여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대전에서도 초등학생 19명, 중학생 1명, 대학생 1명, 일반인 1명 등 20여 명이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정말 기쁩니다.
사랑의 일기 강사 1기생들(사진제공=인추협)

사랑의 일기 강사 1기생들(사진제공=인추협)

듣다 보니 매우 중요한 사역이라고 생각 듭니다. 그래서 원장님께서 대전에서 사랑의 일기 강사를 배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신 것이군요

퇴직 후 여생을 여유롭게 보내는 것도 한 두 달이지, 과연 목사로서 ‘나를 위해서만 여생을 보내는 게 과연 옳은가?’라는 질문 앞에서 자신을 성찰하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고민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내가 즐겁게, 나이와 체력에 무리되지 않는 일이 뭘까? 생각하다가 뜻을 정했습니다. 바로 이미 해 왔던 [사랑의 일기쓰기] 운동이죠! 이 운동을 더 체계적으로 해 보자는 생각에 미치게 되어서 첫 번 사역으로 일기 강사교육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전에서 8월 5일부터 10월 12일까지 10주간 강도 높은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였습니다. 정말 서울, 광주, 대전 등 전국에서 열정 있는 분들이 모였습니다. 힘들고 열악한 환경을 견뎌내며, 우여곡절 끝에 [사랑의 일기 지도강사] 1기생 18명을 배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수료하신 1기생 졸업생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손주들과 함께 인생 네컷(사진제공-=윤석희)

손주들과 함께 인생 네컷(사진제공-=윤석희)

개인적인 질문이지만, 가족들의 호응은 어떻습니까? 

우리 가정은 조촐하고 단순하지만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하나 된 가정입니다. 식구 중 누구라도 꿈꾸고 희망하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옳으면 지지하고 응원해 주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건강이 상하지 않도록 즐겁게 해 주기를 바라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세종 꿈알 카페에서 (제공-=윤석희)

세종 꿈알 카페에서 (제공-=윤석희)

끝맺으면서 앞으로 비전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랑의 일기쓰기] 운동을 아이나 학생들뿐만이 아닌 어른들에게까지 확산시킬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예전엔 우리 어른들은 억지로라도 일기를 쓰고 자란 세대였습니다. 그 덕인지 몰라도 전후 세대들은 대체적으로 인성이 곧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세대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다시 맥을 이어서 [사랑의 일기쓰기] 운동이 불길처럼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어른들이 모범이 되어 쓰는 [사랑의 일기]가 세 살 손주들까지 이어지도록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슬로건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여든부터 세 살까지”입니다. 일기 쓰는 어른 세대를 보며 손주들도 일기를 쓰는 그런 공동체를 꿈꿉니다. 그래서 가정, 학교, 일터마다 밝은 웃음으로 활기차며, 서로 사랑하며 이해하며, 겸손과 존중이 몸에서 절로 우러나오는 격조 높은 공동체들이 되도록 봉사하고 싶습니다. 이런 세상이 되도록 제 남은 에너지를 다 쏟아붓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석희 원장 약력

· 초임 논산가야곡국민학교에서 ~ 교장 퇴임 대전글꽃초등학교 (교육계 42년 4개월 봉직)

· 현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

· 현 사랑의 일기 쓰기 연수원 원장

· 현 한국창조미술협회 작가

· 전 두란노침례교회(담임 김옥중) 협동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