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광 인추협 대표, ‘세종시민투쟁기록관’ 건립 위한 100일 서명운동 돌입
6일 시청에서 고진광 '사랑의 일기 연수원' 대표가 명예 제주도민증을 내보이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가칭 ‘세종시민투쟁기록관’ 건립위원장인 고진광씨가 6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정부 차원의 기록관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7일부터 시의회 조례제정을 촉구하는 100일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행정중심복합도시 의 탄생에 대해 ‘출범 3주년을 맞은 세종시는 2004년부터 3차에 걸쳐 많은 분들의 피와 눈물로 얼룩진 투쟁의 산물‘이라며, 이는 ’생업을 포기하고 상경을 마다않고 거리투쟁에 나선 민초들의 승리‘라고 정의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 많은 것들이 잊혀 지기 마련이지만 세종시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투쟁기록을 보존 해야 하고, 그 일을 하기 위해 민간기관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가 운영하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미 연수원에는 “1만여 점이 넘는 투쟁의 기록물과 자료, 사진들이 보관돼 있으며, 세종시의 건설로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이주민들이 수백 년 대를 이어 살아오면서 사용했던 생활도구들도 함께 전시돼 있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연수원에는 세종시민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다녀갔다”며, “정부차원에서 제대로 된 세종시민 투쟁기록관을 건설하고 운영모델을 제시해 세종시를 역사가 있는 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에는 예산을 확보하고, 의회에는 작년 4월에 발의 됐다가 통과하지 못한 ‘세종시민 투쟁기록관(가칭) 및 세종시 설치 유공자 지원 조례안’의 제정을 촉구하는 의미로 내일부터 100일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세종시의 북쪽 끝인 소정면을 시작으로 될 수 있으면 도보로 마을회관과 교회 등을 방문해 5~10만 명의 서명을 받을 예정이며,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도 수렴하고 투쟁기록관 건립을 위한 모금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이 문제는 작년 4월 3일 ‘세종시 설치 유공자 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논의되고 그 후 시의회에도 상정됐으나 6.4지방선거로 무산된지 1년만인 올해 4월 3일 제28회 시의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이충렬 의원이 시정 질문을 했다.
이때 이춘희 시장은 “행복도시에는 도시박물관이 계획되어 있어 별도의 기록관을 만드는 것 보다는 새로운 청사 내에 공간을 확보하여 시가 직접 관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유공자에 대해서는 “시가 출범하는 과정에서 애쓰신 유공자들에 대해서는 명예시민으로 추대한다든지 노고가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등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면 상의해서 결론을 내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었다.
조례(안)에는 세종시 설치 등에 공로가 현저하게 인정되는 사람에게 3년동안 시 주요행사 초청 및 시 주관 문화행사 공연 관람권 지급, 시가 운영하거나 위탁한 체육시설 무료 이용 및 공영유료주차장 50% 감면 등의 예우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고진광 대표는 현재 세종시향우회연합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공동대표,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 등 30년이 넘도록 NGO 활동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가 직접 운영하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은 금남면 금병로 670 구 금석초등학교자리에 있으며 ‘세종시민기록관’은 본관 1층에 200㎡(60여평) 규모로 꾸며져 작년 1월 27일에 1차 개관식을 거행했었다.
홍근진 편집국장 goonge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