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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로 변한 사랑의일기 연수원 둘러보니...-세종의소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10-04 06:08
조회
478

폐허로 변한 사랑의일기 연수원 둘러보니...

[현장]법원 강제집행 후 아수라장, 귀중한 자료 유실 아쉬움

승인 2016.12.14 08:34:22

곽우석 기자 | sjsori0908@daum.net

  사진1.jpg  

법원의 강제집행이 휩쓸고 간 세종시 '사랑의일기 연수원'은 아수라장이었다.

  사진2.jpg   

고진광 인추협 대표가 형체를 알 수 없는 일기장을 가르켜 보이면서 "침투 작전을 벌이듯 강제집행이 이뤄졌다"고 분개했다.

"모든 게 흙더미 속으로 들어갔어요. 20여년 역사가 공권력에 처참히 짓밟혔습니다."

법원의 강제집행이 휩쓸고 간 세종시 '사랑의일기 연수원'은 아수라장이었다. 곳곳에 쌓여있는 돌무더기와 쓰레기더미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12일 이곳에서 만난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 추진협의회(인추협) 대표는 연수원 철거과정을 설명하면서 "소중한 자료들을 지켜내지 못해 역사에 죄를 짓는 기분"이라고 씁쓸해 했다.

건설 중장비의 분주한 움직임과 함께 흙먼지가 기자를 반겼다. 연수원을 밀어낸 자리에는 벌써 폭 40여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도로가 형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는 연수원이 철거되기 시작한 지난 9월 말부터 현장에 컨테이너를 설치한 채 기거하고 있다. 소중한 자료를 하나라도 더 지켜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벌써 70여일이 넘었다. 컨테이너 벽면에는 ‘시민정신 말살하는 세종시는 각성하라’, ‘역사왜곡 중단하라’, ‘세종시민투쟁기록 전시하라’ 등 항의 문구가 빼곡했다.

고 대표는 바로 옆 돌무더기에서 형체를 알 수 없는 일기장을 꺼내 보이면서 "침투 작전을 벌이듯 강제집행이 이뤄졌다"고 분개했다.

  사진3.jpg         12일 만난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 추진협의회(인추협) 대표는 연수원 철거과정을 설명하면서 "소중한 자료들을 지켜내지 못해 역사에 죄를 짓는 기분"이라고 씁쓸해 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정대용 인생기록연구소장과 박종설 남세종농협 상무도 폐허로 변한 현장을 둘러보며 안타까워 했다. 정 소장은 "군 병력을 방불케 한 집행관들이 우르르 몰려와 연수원을 초토화시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집행과정에 불만을 터뜨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전국 초등학생 120만여 명의 일기가 빼곡했던 '인성교육의 산실'이었다. 인추협은 지난 1991년부터 '반성하는 어린이는 비뚤어지지 않는다'는 캐치프레이즈로 '사랑의일기 쓰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청소년 인성교육을 목표로 인성캠프도 열었다.

연수원 내 '세종시민기록관'에는 신행정수도 건설사업 위헌 판결과 함께 수정안 파동을 겪은 세종시 원안사수의 생생한 현장도 담겨 있어 역사적 가치도 컸다.

연수원은 연기군 시절 폐교인 옛 금석초등학교를 보수해 지난 2003년 개원했다. 당시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학교를 임대해 매년 사용료를 내고 사용해 오다가 행복도시 건설로 토지 수용이 결정됐다. 하지만 연수원 시설투자비에 대한 보상 문제로 LH와 의견이 엇갈리며 이전이 미뤄져 왔다. 그러다 LH는 급작스레 '토지 및 건물 명도소송'과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을 걸어왔다. 지난 7월 1심에서 연수원 측이 패소하며 강제집행은 급박하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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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금석초를 세우는데 큰 도움을 준 심수동씨의 공적비가 쓰레기 더미 옆에 위태롭게 서 있다.

국책사업인 행복도시 건설이라는 대의명분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이곳 금남면 집현리 일원은 행복도시 4-2생활권 개발이 예정되어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강제집행 과정이었다.

지난 9월 28일 연수원에는 이른 새벽부터 법원 집행관들이 들이닥쳤다. 고 대표에 따르면 법원이 통보한 연수원 이주 마감일은 2018년 9월 5일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갑자기 몰려와 모든 것을 뒤엎었다.

수십여명의 집행관들은 각종 자료들을 쓰레기 취급하며 어디론가 옮겼다. 무엇을 어디에 담았는지 목록조차 작성하지 않은 채였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일기가 사라진 것은 물론 세종시민기록관에 있던 귀중한 자료들도 상당수 훼손됐다는 게 고 대표의 설명이다. 10여년 넘게 모아온 자료들은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져 갔다.

이렇게 한 차례 폭풍이 몰아친 후 수난은 또다시 반복됐다. 가까스로 일부 자료들을 수습해 한 곳에 모아놨지만 조경수를 옮기러 온 중장비들이 이를 다시 뒤엎었다. 귀중한 자료들은 흙더미 속으로 또다시 들어갔다. 고 대표는 "연수원에 보관된 기록문화유산과 귀중한 유물들은 쓰레기보다 못한 취급을 당했다"며 "공공기관이 문화유산 말살행위를 자행했다"고 성토했다.

  사진5.jpg   

사랑의일기 연수원 현장에는 훼손된 일기장 하나라도 찾아내려는 지역민들과 어린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후 연수원 현장에는 훼손된 일기장 하나라도 찾아내려는 지역민들과 어린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 주민들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연수원 옛터를 찾아 돌무더기를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맨손으로 파묻힌 일기장을 하나둘 찾아내면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시민은 "김수환 추기경의 일기를 비롯해 저명인사들의 소중한 자료와 역사가 무자비하게 훼손되어 안타깝다"며 "국가가 강제집행을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랑의일기 연수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추억과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는 인성교육의 산실이었다. 이로 인해 연수원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잖았다.

하지만 법원의 강제집행은 연수원 대체부지를 마련해 이전하려는 고 대표의 노력까지도 꺾어 버렸다. 현재 연수원과 LH는 법 집행 과정을 둘러싸고 법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사진6.jpg         연수원을 밀어낸 자리에는 벌써 40여 미터에 달하는 도로가 형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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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고진광 대표와 정대용 인생기록연구소장, 박종설 남세종농협 상무가 옛 연수원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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