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 추가 지원 촉구 성명서 발표

고진광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민간구조단 단장

고진광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민간구조단 단장

ㆍ지진 발생 7일 지난 현재, 건물 잔해에 생존자 많을 것
ㆍ삼풍백화점 붕괴 때 17일만에 구조된 생존자도 있어
ㆍ경험 많은 민간전문가들도 동원해야


[서울=EKW 김용필 기자] 2023년 2월 6일 새벽 4시,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카흐라만마라쉬 213만 도시가 대지진으로 땅이 찢어지고 아수라장이 되었다. 21세기 역대 6번째 대지진이라고 한다. 2월 13일 현재 3만 5천명 사망자가 발생하고 여전히 20만명이 건물 잔해 속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긴급 구조의 손길이 절실한 때이다.

1995년 서울 삼풍아파트 대참사 민간구조단을 조직해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대형참사 재난 상황에서 민간구조대를 구성해 구호활동을 펼쳐온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고진광 이사장은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지난 2월 10일 한국정부를 향해 “추가 재난 지원을 위한 신속한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에 시급한 구조활동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신속하게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한 구조 인력 급파 및 긴급 의약품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도록 지시한 데 이어, 16일에 2차 지원과 구호대를 파견하기로 하였다.

정부가 2차 지원과 구조대를 보낸다고 하는데 어디에 주안점을 두어야 하나? 지진발생 일주일이 지난 현재 어떤 지원이 절실한지 고진광 이사장한테 들어보았다. (아래 유투브 영상을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고 이사장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아직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산사태와 달리 건물이 무너진 곳은 숨쉴 공간이 생긴다. 거기에 생존자가 많을 수 있다. 유난히 어린아이들이 많다.”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도 17일 만에 생존자를 구조한 경험이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에 신속한 구조활동이 필요한 때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험이 많은 민간전문가들을 동원해 함께 구조활동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하고, 정부가 16일 2차 지원, 구조대를 보낸다고 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지원해야 할 필요성을 고 이사장은 피력했다.



유투브방송으로 보기



성명서 (2023.2.10. 보도자료 전문)



[성명서] 추가 재난지원을 위한 신속한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

- 대규모 구호대와 구호물품 추가로 즉시 지원되어야

- 기부단체 구호 목적의 적립금도 적극 활용 필요

지난 6일 발생한 두 차례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확인된 누적 사망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서고 있고, 최대 20만 명의 시민이 아직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사망자 통계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가 급파한 119대원 및 특수부대원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가 도착 즉시 구호활동을 펼쳐 다수의 인명을 구조하고 있다는 소식은 현지 주민은 물론 함께 가슴 아파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을 크게 위로해 주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재난의 상황에서는 우선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자원과 역량을 최대한 빨리 투입하는 것이 관건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추가 구호대 파견 및 구호물품 지원 검토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럽다.

지난 40여 년간 인추협은 재난 발생 시 민간 차원의 구조대를 구성하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펼쳐온 바 있다. 필자인 본인도 러시아 KAL기 피격 사건을 시작으로 성수대교 및 삼풍백화점 붕괴 등 국내 재난은 물론 괌,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중국 등 수많은 재난 상황에서 민간 구조대를 구성하여 최일선에서 구호활동을 수행하였는데, 특이한 것은 그때마다 항상 우리 민간 구조대가 정부가 파견하는 구조대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다는 것이다. 거꾸로 애기하면 정부의 구조 활동이 항상 늦어왔고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을 의미한다. 다행히 이번 긴급구조대가 빠른 시간 안에 현지에 급파된 것은 고무적이나, 막대한 지진피해 규모로 볼 때 대규모의 추가 구호대와 구호물품 등이 빠른 시일 내에 지원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그 동안 우리는 재난구조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타이밍이란 것을 체득하여 왔다. 정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추가 구호지원에 대해 즉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이유다.

아울러 민간차원에서 튀르키예, 시리아를 돕기 위한 모금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고 인추협도 전국적인 모금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최대 기부단체인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998년 설립 이후 매년 50억여 원의 재난구호기금을 별도로 적립하여 왔음에도 그 동안 재난 발생 시 적립된 구호기금을 적극 출연하지 않고 매번 별도 모금을 전개해 오는 것은 매우 의아한 일이라는 지적이 있다. 재난을 당하여 어려움을 겼고 있는 나라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상황에서 이미 적립된 재난구호자금이 있다면 즉시 활용되어 이번 지진피해를 입은 국가의 주민은 물론 미얀마,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물론 국내 발생한 재난지원 활동 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국회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자의 상황 파악과 개입을 적극 촉구하는 바이다.

2023년 2월 10일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고진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