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채린 사랑의 일기 학생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강채린 사랑의 일기 학생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 인추협)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랑의 일기 연수원 ‘불법매립’으로 매장된 사랑의 일기 120만권을 되찾기 위한 사랑의 일기 인권 선언 피켓 시위에 나섰다.

28일 인추협에 따르면 강채린 사랑의 일기 학생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 보관됐던 LH의 사랑의 일기장 ‘불법매립’ 폐기에 대한 1인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 선언문 발표, 피켓 시위 등를 진행했다.

강채린 학생 대표의 1인 투쟁을 시작으로 일기를 작성했던 학생들의 릴레이 인권 선언문 발표 및 피켓 시위가 열렸다. LH를 상대로 불법 폐기된 사랑의 일기장 손해 배상 소송을 위한 법정 투쟁 비용 모금도 시작된다.





사랑의 일기 인권 선언문에는 ▲우리는 우리의 인권을 스스로 되찾는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들로써 우리의 인권과 지적재산인 일기장을 되찾기를 바란다 ▲우리는 거대한 기업에 굴복하지 않으며,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인추협은 2003년 3월 충남 연기군 금남면 석교리 금석초등학교가 폐교된 자리에 종합인성교육센터인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개설해 미래 세대의 인성함양을 위해 일기쓰기, 인성 캠프 등을 운영해 왔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는 세계 최초의 일기 박물관을 개설해 수십년간 기록된 어린이들의 일기장, 일기 관련 자료 등 120만점을 보관·전시하고 있었다. 해당 자료들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종시가 지난 2004년 신행정수도로 지정되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돼 연수원 부지가 LH에 수용됐다. 인추협은 LH와 보상 및 이전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던 중 LH가 법원의 2018년 9월까지 이전 유예 명령을 무시하고 2016년 9월 28일 새벽 예고없이 LH 용역 직원 100명, 트럭 216대를 동원해 연수원을 강제 철거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수많은 기록물들이 대량 유실됐으며, 사랑의 일기장 120만권이 매립됐다. 또 LH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 대한 토지인도 강제집행을 하면서 강제집행판결주문에도 없는 인추협이 2004년 신축한 창고 2동 등을 임의로 철거했다.





이에 인추협은 LH를 상대로 170억원대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 재판에서 현장검증, 증인 심문 등이 진행되지 않은 채 기각됐다. 2심은 고등법원 민사22부로 배정됐으며, 협의회는 일기를 되찾기 위해 법정 소송을 포함한 여러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추협 관계자는 “LH는 법원의 유예 명령을 무시한 채 강제 철거를 진행했으며, 인도집행 대상이 아닌 사랑의 일기 120만권이 유실됐다”며 “협의회를 믿고 일기를 맡긴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랑의 일기의 주인인 학생들이 선언문 발표, 피켓 시위 등 일기를 되찾기 위한 활동에 직접 나서줘서 감사하다”며 “협의회도 법정 소송 등 일기를 되찾기 위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