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일기장' 손해 배상청구 소송에 학생들 적극 후원
인추협의 '사랑의 일기장' 손해 배상 청구소송에 학생들이 적극 후원하고 나섰다.지난달 28일부터 '사랑의 일기' 인권 선언과 함께 피켓 시위 등에 학생들이 나선 것이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인추협)는 "세종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 보관됐던 사랑의 일기장 120만 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의 연수원 기습 철거 과정에서 불법 폐기됐다"며 '일기장 폐기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인추협은 손해 배상금으로 연수원을 재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인추협 제공'사랑의 일기' 학생 대표 강채린(미국 스탠퍼드대학교 2학년)씨는 지난 28일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LH공사의 '사랑의 일기장 불법 폐기'에 따른 1인 기자회견을 갖고 LH공사를 상대로 '사랑의 일기장 120만 부 되찾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날 학생 대표의 피켓시위를 시작으로 '사랑의 일기' 큰잔치 수상자인 이채헌(인천교육대학교 4학년), 박주연(성균관대학교 2학년) 등 '사랑의 일기' 가족들의 릴레이 피켓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학생은 '사랑의 일기장 폐기 손해 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 따른 변호사 위임료 1500만원을 모금해 지난달 31일 변호사 사무실에 보내기도 했다. 학생들의 일기장을 폐기한 LH공사의 만행을 규탄하고자 변호사 위임료를 후원한다고 했다.
인추협은 2003년 3월 충남 연기군 금남면 석교리 금석초등학교가 폐교된 자리에 종합인성교육센터인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개설해 미래 세대의 인성 함양을 위해 일기쓰기, 인성 캠프 등을 운영해 왔다.
고진광 인추협 이사장은 "이 연수원에는 세계 최초의 일기 박물관을 개설해 수십 년간 기록된 어린이들의 일기장, 일기 관련 자료 등 120만 점을 보관ㆍ전시하고 있었으며, 이 자료들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종시가 2004년 신행정수도로 지정되고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되면서 연수원 부지가 LH에 수용됐다. 인추협은 LH와 보상 및 이전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던 중 LH공사가 법원의 '2018년 9월까지 이전 유예 명령'을 무시하고 2016년 9월 28일 새벽, 예고 없이 LH 공사 용역 직원 100명, 트럭 216대를 동원해 연수원을 강제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수많은 기록물들이 대량 유실됐으며, 사랑의 일기장 120만 권이 매립됐다는 것이다. 이에 인추협은 LH를 상대로 170억원대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현장검증, 증인 심문 등을 진행하지 않은채 기각됐다.
고진광 이사장은 “LH가 법원의 유예 명령을 무시한채 강제 철거를 진행했으며, 이로 인해 인도집행 대상이 아닌 사랑의 일기 120만권이 유실됐다”며 “이에 사랑의 일기의 주인인 학생들이 선언문 발표, 피켓 시위 등 일기를 되찾기 위한 활동에 직접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