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광 인추협 이사장

지난달 18일 23살 초등학교 교사가 사망한 안타깝고 슬픈 소식을 들었다.

이제 2년차 새내기 교사는 왜 학교에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이를 두고 언론과 정치권, 교육계 등은 원인을 밝히려고 각자 소리를 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각종 선정적인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학부모의 갑질, 교권 대 학생인권, 열악한 교육 환경, 교육계의 고질적 문제 등 서로 남의 탓을 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죽이이 어떤 결과 일어날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음이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 메시지를 남겨 자신과 같은 일이 없기를 바랄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사진 MBC 관련뉴스 화면캡쳐사진 MBC 관련뉴스 화면캡쳐

이꽃님의 「죽이고 싶은 아이」는 학교에서 여고생이 사망한 사건을 둘러싸고 단짝 친구 주인공이 범인으로 몰리면서 유언비어, 소문, 가짜 뉴스 등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보고 싶고, 듣고 말하고 싶은 것만 취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재작년에 발생한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도 같은 문제가 나타났다. 그 때도 사회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이고 반성했지만, 현재 교사의 사망 사건에서도 여전히 같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오은영 박사의 방송 프로그램이 교육현장에 영향을 주었다면서 프로그램 하차를 요구하고, 맘카페에서 ‘추모하는 화환·꽃다발을 멈춰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키고, 진상부모 체크리스트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다’는 선배 교사들의 추모 외에 어느 누구도 내 탓이라는 곳이 없다. 언론과 정치권은 누구 탓이라고 갈라치로 선동하고 마녀사냥을 하면 마음이 편해질까? 우리 모두 추모를 이어가며 반성과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이는 국민, 전문가와 정치권 등 누구할 것 없이 모두 앞장서 개선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을 떠난 교사의 넋을 기리며 건강한 교육계로 가는 길이다.

가장 큰 걱정은 함께 근무한 동료들과 어린 학생들이다. 가정과 교육청에서 이들에게 심리상담 등을 통해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몇 번의 상담으로 그들의 상처가 치유되기 힘들다. 자신의 상처를 감추고 않고 밖으로 표현해서 새살을 돋게하여 치유하는 것이 해결책이다.

방법으로 글을 쓰며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을 제안해 본다. 어떤 글이든 쓰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중록, 난중일기, 백범일기, 안네의 일기. 이들의 공통점은 힘든 시기에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삶을 가꾼 사람들이다. 치료와 함께 글쓰기를 하면서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나누며 우리 마음을 보듬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울러 더 늦기 전에 교사와 학부모,학생이 신뢰쌓기에 나서야 한다.  '진실화해 신뢰쌓기 운동'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