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일기 수상 소감-김서영

벤자민 인성영재학교 고등학교 3학년 김서영입니다. 우선, 예상치 못한 상을 받게 되어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습니다.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소중한 순간들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도록 평소에 꾸준히 일기를 씁니다. 그 소중한 순간은 온전히 기쁜 것일 때도 있고, 아프지만 잊고 싶지 않은 경우일 때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 일기 쓰기 대회에 저희 할아버지를 주제로 한 일기를 제출했습니다. 후자에 속하는, 아프지만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을 다룬 일기입니다. 다른 일기도 많았지만 이 내밀한 기록을 세상에 내보이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기억 속에 더욱 분명히 각인 시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글이 가장 크고 진실된 사랑을 담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올해 1월 달에 세상을 등지셨습니다. 당시 저는 그 순간의 감정을 기억하고자 글로써 기록을 남겨 두었습니다. 저는 할아버지를 오랫동안 기억하며 추억하고 싶었고, 이를 위해 제게 익숙한 글이라는 수단을 택했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써내려 가면서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고 참지 못한 눈물이 쏟아져 나와 중간에 글쓰기를 멈춰야 했던 적도 있습니다. 요동치고 있던 그날의 감정만큼 두서가 없고 다듬어지지 않은 글이었지만, 지금 돌이켜 보니 그때 일기를 써 둔 것이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득 할아버지가 그리울 때 마다 저는 일기장을 펼쳐 그날의 기억을 되짚어 보고는 합니다.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면 단순히 슬픈 감정만 기억 속 어딘가에 뭉뚱그려진 채로 남아있었을 테지만, 기록해 두었기에 저는 그 순간을 선명하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일기가 가진 가장 큰 힘 이자 제가 일기를 쓰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도 꾸준히 일기를 쓰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렇게 제 인생의 조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일기장을 하나 둘 쌓아 나갈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