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일기 수상 소감 -정윤슬

서울 공진초등학교 5학년 정윤슬 사랑의 일기 공모전 소감문

 

누가 한 번쯤은 <안네의 일기>를 읽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안네는 자신의 일기장에 자신이 겪은 일, 자신이 숨어서 사는 심정을 적었다. 그 일기를 읽고 유대인들이 받았던 차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안네의 일기>는 일기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엄마께서 사랑의 일기 연수를 받으시고 일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그 때부터 나는 매일 매일 꾸준히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매일 8시 정각이 되면 엄마의 휴대폰에서 ‘일기 쓰기’ 알람이 울린다. 잊지 않고 꾸준히 일기를 쓸 수 있도록 맞춰 두었다. 또한 내가 쓴 일기장을 모아둔 박스를 마련했다. 1년 동안 일기장을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간직해 두었다. 가끔씩 박스를 꺼내 가족들의 일기를 돌려보며 추억을 공유한다.

내가 지금까지 일기를 쓰면서 느낀 것은, ‘기록의 중요성’이다. 매일 꾸준히 일기를 쓰고 한달 간격으로 그동안 쓴 일기를 보았다. 그날 그날의 즐거웠던 일과 나의 감정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내가 화가 났던 일도 지나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 때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기를 쓰면서 나의 감정을 좀 더 잘 다스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기록을 하고 다시 그 기록을 보기만 해도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일기를 써야겠다고 다짐 해 본다.

독서 일기는 책에 대한 나의 비판적인 생각을 키워준다. 독서 일기를 쓸 때, 이것은 작가의 편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든다. 또한 독서 일기는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을 잘 정리해 주게 한다. 한 책을 읽어도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마구잡이로 떠오르는데, 그 생각들을 모조리 기억할 수는 없다. 그래서 생각들을 독서 일기에 정리해 둔다. 학년이 달라지고 다시 읽어보면, 나의 생각이 조금씩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그 당시에 어떤 생각으로 책을 봤는지 알 수 있다. 책을 읽고 생각을 하지 않으면 읽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생각한 것을 독서 일기에 조금이라도 써 둔다면 책을 좀 더 가치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일기를 쓸 것이다. 나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일기를 쓰게 될까? 일기의 내용은 어떻게 바뀔까? 아마 미래에 내가 하게 될 일에 대해서 힘든 일, 성공한 일, 짜릿했던 일 등을 쓰게 될 것이다. 어른이 되며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 때 한 경험을 나의 일기장에 담고 말 것이다. 내가 일기를 쓰는 환경도 다르지 않을까? 지금은 내 책상에서 연필을 잡고 쓰지만, 미래에는 내가 노트북으로 타자를 치며 일기를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모두 나의 상상이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 나는 미래에 하루 일과 중 꼭 들어가는 것이 있다면 ‘일기 쓰기’ 일 것이다.

내가 ‘사랑의 일기 공모전’에 참가하기 전에 ‘일기’는 여행 갔다오면 가끔 쓰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사전에 나오는 뜻은,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일기’는 조금 다르다. 매일 기록하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어제의 나보다 더 발전한 나를 발견하게 해주는 돋보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