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일기 수상 소감-김효원

안녕하십니까, 영동초등학교 6학년 김효원입니다. 우선 부족한 저에게 경기도지사상이라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학교에 다녀오고 난 후였습니다. 엄마가 기쁜 소식이 있다고 하시길래 ‘뭐지?’ 하고 여러 생각을 해보았지만 제 예상은 모두 빗나갔습니다. 그리고 이 소식은 제가 상상한 그 무엇보다도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소식을 듣자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의 몸이 기쁨의 춤을 추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쁨의 춤도 저의 그 모든 기쁨을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기쁨의 환호성을 질러보아도, 웃음을 지어도, 계속 춤을 추어도 그 어떤 것도 저의 기쁨을 표현하진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의 기분은 황홀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며칠 정도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지내다가 문득 제가 전에 썼던 일기들을 보고 싶어서 저의 일기들을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어릴 때 일기를 읽을 땐 그저 웃기기만 하고 ‘도대체 이런 행동을 왜 했을까?’ 와 같은 생각이 들었고, 비교적 최근에 쓴 일기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다시 살피게 해주고 좀 더 깊은 생각이 들게 해 주었습니다. 제일 최근에 쓴 일기 중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일기는 ‘도대체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주제의 일기 주제였습니다.
지금도 의문입니다. 제가 잘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저는 제가 잘 하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질투도 좀 났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은 모두 하나씩 잘 하는 것이 있으니까요. 꼭 잘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다들 장점이 하나씩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런 생각이 들 때면 기쁜 상황이라도 의기소침해지기도 합니다.
저의 생각을 들으신 부모님은 모든 것을 꾸준히 하다 보면 재능을 찾을 수도 있으니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늘 막연했는데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는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의 시작점은 꾸준한 일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기를 통해 진정한 나를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기는 하루의 이슈를 적는 것이 아닌 자신의 속마음을 적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쓰지는 못하지만 일기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어떤 상황의 나이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일도 있었고 잘못했던 부분은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일기를 통한 진정한 나를 찾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쓴 일기들을 읽다 보니 눈에 띄는 내용이 또 있었는데요, 바로 2학년과 3학년 때의 일기였습니다. 2학년 때는 한 아이가 저에게만 폭언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와 방과 후 수업을 같이 들어서 일 주일에 두 번은 만나야 했고, 매번 저는 폭언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 때 당시의 일기는 대부분 침울한 이야기였습니다. 또 3학년 때는 제가 수학 성적이 엉망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름방학 때 매일 10시간 이상씩 수학 공부를 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걸 어떻게 이겨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한다고 해도 힘들어 할 것을 아직 체력이 충만하지 않은 시점에서 해냈기 때문이죠. 10시간씩 공부를 하며 하루에 연필 한자루를 다 써버렸던 기억이 있는 걸 보면 정말 굉장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지금은 그 때가 제 인생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학년 때의 일로 저는 현재 웬만하면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3학년 때 일은 아마 제가 중고등학생 때 이 일을 생각하며 더욱더 열심히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고, 지금도 공부가 하기 힘들 때면 그때의 일을 떠올리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그런 시절을 기록으로 남기며 내 마음을 다독였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어린시절의 모든 것은 일기를 통해 다시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일기는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나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명언 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를 아는 것이다. 나를 알기 위해서는 나에게 의미 있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가는 것이다.”
이 글을 보고 저는 저에게 소중한 것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저희 부모님과 가족들, 제 친구들, 등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나를 알게 해주는 것은 일기 같습니다. 일기는 저만 느끼는 것들을 모두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저는 처음에 일기를 쓸 때 그냥 의미없이 글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저만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정말 의미가 깊은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꾸준히 일기를 쓰며 나에 대해서도, 나와 다른 여러 관계에 대해서도, 나의 꿈과 재능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경험을 다른 친구들과 공유해서 함께 멋지게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런 큰 상을 주신 의미가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