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일기 수상 소감-백승호

브니엘예술중학교 2학년 백승호

 

결과에 대한 큰 기대없이 응모한 '2023 사랑의 일기 큰잔치 세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큰 영광이다.

 

사실 부끄럽지만, 초등학교 때 숙제로 일기를 억지로 쓰기 시작했고, 의무적으로 갯수를 맞춰서 제출하곤 했다. 당연히 내용은 단편적이었으며 거의 기계적으로 비슷한 형식으로 작성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방학 일기숙제가 사라졌다. 얼마나 좋고 마음이 편했는지 모른다. 그렇게 중학생이 되고 어느 한 방학이었다. 새 학기 준비를 위해 방 정리를 하다가 초등 저학년 때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주저앉아서 읽어보기 시작했다. 거의 기억도 나지 않는 과거 일들을 읽으며 아 이런 일이 있었나? 싶었고 감회도 새롭고 즐거웠다. 그러고 보니 특별한 하루를 기록하고 거기에 대한 생각을 써 둔 것을 시간이 지나서 읽으면 자칫 잃어버릴 수도 있는 시간을 다시 상기시켜주고, 또 지난 기록을 읽으면서 얻는 즐거움이 있음을 순간 깨달았다. 그 이후 중학생이 되어 자주 일기를 쓰지는 못했지만 특별한 하루는 밤이나 다음날 잠시 시간을 내어 기록을 하여 남기기 시작했다. 아주 길고 멋지게 쓰려하진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어떤 하루였는지 정확하게 기록해 두고 그때의 벅찬 감정 등을 기록해왔다.

 

참여하고 있는 봉사단체에서 '2023 사랑의 일기 큰잔치 세계대회' 일기공모 응모에 대해 듣고 중학생이 되어 개인적인 일기를 공개한다고 하니 조금은 쑥스럽고 부끄러웠으나 이 또한 하나의 뜻 깊은 기회와 시도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응모하게 되었다. 2차 과제물 제출 대상자가 되어 과제물 주제를 고민하다가 어머니와 함께 활동했던 봉사 활동들에 대해 제작해 보기로 했다. 어머니께서 중학교 때 활동 한 봉사활동 사진들을 정리하시고 나는 그 사진을 바탕으로 어떤 봉사였으며 어떤 활동을 했는지, 그리고 봉사 후 느낀 소감과 내가 그를 통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 등을 기록하며 제출물을 완성해갔다. 제작하는 동안 어머니와 아버지와 함께 "아 맞다 그때 이러이러했지" "그런 일이 있었어?" 등 서로 얘기하면서 오랜만에 가족끼리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우리 세 가족에게 의미 있고 뜻 깊은 활동이었다.

 

어머니께서는 의사로서 살아오시면서, 본인이 평소 하시는 일상적인 진료이시나 그것이 큰 나눔이 될 수 있어 참 복 받은 직업이며 그렇게 살고 있어서 감사한다고 하신다. 나도 의사가 되어 어머니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삶을 살아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