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일기 후기글

사랑의 일기 참여 후기(감사편지 등)

:지난 2021년에도 사랑의 일기에 참여했다. 워낙 기록을 좋아하는 나이기도 하고 사랑의 일기는 꼭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도전했다. 일반인으로 도전한 나에 비해 대다수는 초등학생을 비롯해 고등학생까지 청소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내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나도 아버지와 일기쓰기를 놓고 대립했을 때가 있었다. 쓰라고 강조하던 아버지와 왜 써야 하느냐는 입장인 나의 대립이 꽤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았었다. 그러다가 학교 마치고 집으로 가던 도중에 참새 한마리가 스스로 4층 창문에 머리를 박더니 자결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그냥 자연사로 받아들이기엔 내가 너무 어렸다. 문화충격으로 다가왔고 불쌍한 참새라며 이틀동안 밥을 굶으며 (故)참새의 넋을 기려주기까지 했다. 아버지께선 그때를 놓치지 않으시고 꼭 한바닥을 안쓰더라도 좋으니 세줄일기라도 써보면서 거기다가 참새의 죽음을 위로해보라고 하셨다. 그게 시작이었다. 고동(죽은 동물)이 된 참새의 넋을 일기에 기록하며 감정을 함께 담았다. 그리곤 다음 날 담임선생님께 일기쓴 걸 보여드리고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으려는데 선생님께선 내 일기를 보며 한참을 웃으시더니 귀엽다는 듯이 쓰다듬어주셨고 잘 썼으니 내일은 좀 더 길게 5줄 써보자고 하셨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거의 한번도 안빠지고 일기를 썼던 것 같다. 사랑의 일기라는 주제처럼 일기에 사랑만 담은 건 아니지만 꿋꿋히 매일매일 기록하는 습관은 확실히 담았다.

위 나의 사례처럼 일기나 기록은 동기가 중요하다. 어떤 동기를 갖느냐에 따라 포기를 할 수도, 끝까지 이어나가는 동반자와 같은 고유물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만일 그때 참새 죽음의 기록으로서 동기를 얻지 못했더라면 작년에 실시된 사랑의 일기에 도전하는 내 모습은 꿈조차 꾸질 못했을 것이다. 사랑의 일기는 그 자체로 하여금 아이들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다양한 주제, 안전과 코로나에 관한 주제 등으로 쓴 일기 모두를 사랑으로 접수받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사랑의 일기 공모가 평생토록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인생을 살면서 기록으로서 상 한번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곧 꾸준한 일기작성의 동기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로 작용될 수 있어서다. 사랑의 일기 공모에 올해도 도전할 생각이다. 매일 있었던 일에 대한 단순한 기록을 넘어 매일마다 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맞는 기록으로 특별한 일상을 그려넣는 방식으로 발전시킨 일기로서 말이다. 내게 일기를 지속적으로 쓰면 좋을 이유를 사랑의 일기 주최측에서 제공해주고 있다. 올해도 공모에 도전하는 그날까지 일별 추억을 일기에 채워넣는 하루하루로 살아보리라. 기륵은 인생을 바꿔준다더니 정말인 것 같다. 사랑의 일기라는 주제처럼 일기를 통해 내 인생도 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하루하루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소망을 지니면서 이만 줄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