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일기 수상 소감-문지원

제가 일기를 쓰게 된 계기는 그저 학교 숙제 때문이었습니다. 고만고만한 모든 학교가 모두 그러하듯이 1학년부터 4학년까지 꾸준히 일기 숙제가 있었고, 그러던 사이 어느새 글을 좋아하게 된 저는 핸드폰 일기장앱에다 글을 끄적이는 일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채운 일기가 곧 400개를 넘어가고, 그 성과로 이 대회에서 최우수 부산광역시장상을 받게되어 뿌듯하고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모든 글은 다 각자만의 가치가 있기 마련입니다. 아기가 고사리손으로 적은 한글에도, 싫은 마음을 숨기고 몇 글자 눌러 적은 숙제에도, 아무도 봐주지 않음에도 적는 것이 관성이 된 일기에도 말입니다. 일기를 쓴다는 것은 아무도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나의 글에 나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 자신만의 글을 쓰지 않게되다 보면, 결국은 나에게 가치있는 글은 영영 생기지 않을테니 말입니다. 여러분은 일기를 왜 쓰고 계시나요? 일기쓰기를 세상 무엇보다 싫어했던 8살의 저처럼 미운 마음인가요, 아니면 언젠가는 도움이 되겠지라는 의무인가요.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저는 당신이 글을 쓸 때 스스로 가치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