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일기 수상 소감-김소율

안녕하세요, 이번 “2023 사랑의 일기 큰잔치 세계대회”에서 대구광역시의회의장 최우수상을 받게 된 대구동신초등학교 6학년 김소율입니다.

작년 ‘SR 타임스 최우수상’에 이어 올해도 많이 부족한 저에게 이런 큰 상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2022년 어느 날 엄마의 추천으로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에서 개최하는 “사랑의 일기 큰잔치 세계대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유치원 때 그림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매일은 아니지만 일기라는 것과 가깝게 지내온 제가,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방치해 두었던 일기장들을 꺼내어 정리해 보게 되었고 저의 추억들을 다시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쌓여있던 일기장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방학 숙제를 하기 위해 쓴 일기도 있었고, 나 혼자만의 고민을 낙서하듯 적은 비밀을 간직한 일기장도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부모님과의 교환 일기 였는데요. 여섯 살 때 새로운 유치원에 잘 적응하지 못한 저에게 엄마는 수저통에 ‘오늘 하루 선생님과 친구들과 즐겁게 보내, 우리 딸 사랑해, 엄마가 오후에 데리러 올 때 다시 만나자’라는 내용의 편지를 하루도 빠짐없이 적어 넣어주셨습니다. 그런 엄마의 편지에 답하듯 어린 저는 ‘사랑해’라고 어설프게 쓴 글자를 엄마에게 내밀었죠. 그런 작은 것으로 시작되어 부모님과 저는 ‘엄마와 소율이의 사랑이야기’, ‘아빠와 소율이의 사랑이야기’라는 교환일기를 쓰게 되었고, 사춘기가 된 지금도 말로하기 힘든 것들을 글로 표현하면서 부모님과 좀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일기를 멀리하지 않았던 탓인지 저에게 글쓰기는 어렵다기 보다는 흥미로운 것이었습니다. 하루 일과를 기록하는 것들이 누적되면서 다양한 글쓰기를 경험해 보고 싶었고 각종 글쓰기 공모전에 도전하여 좋은 결과를 많이 얻기도 했습니다. 특히 “어린이 기자단, 교육 기자단, 통일부 기자단”의 기자로 활동하면서 어린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사들을 취재해 작성하고 “굿네이버스 아동 모니터링단, 초록우산 아동옹호단, 아동안전위원회”의 외부 동아리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기고문을 작성하여 아동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일기 쓰기는 저에게 많은 경험을 주며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고, 이로 인해 저의 꿈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밖에 일기 쓰기는 감정조절 능력을 향상시켜주어 친구 관계를 원활하게 해주었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 받은 마음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비밀친구에게 말할 수 있다는 편안함도 주면서 더불어, 나의 추억들을 보관하는 장소도 생겼습니다.

저에게 많은 것들을 가져다 준 일기쓰기! 이런 일기쓰기가 방학 숙제로 나오면 친구들이 가장 싫어합니다. 이번 여름 방학에도 일기쓰기를 과제로 제출한 학생은 우리반에 저 하나였거든요. 하지만 이전 친구들이 이런 일기쓰기의 좋은 점들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 아닐까요?

많은 친구들이 일기에 대한 거부감이나 귀찮음을 넘어, 누구보다 나를 잘 알 수 있고, 나만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일기 쓰기와 친해지기를 바라며 오늘도 저의 일기는 계속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